미국 법원이 영국 앤드루(61) 왕자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민사소송을 각하했다. 앤드루 왕자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것을 의미한다.
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버지니아 주프레가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이는 두 사람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주프레는 자신이 17세 미성년자였던 지난 2001년 앤드루 왕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행범으로 수감 중 자살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는데, 당시 엡스타인과 함께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두 사람은 소송 개시 전 합의를 했다. 앤드루 왕자가 주프레의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앤드루 왕자가 지급하기로 한 배상액이 1200만 파운드(약 195억 원)를 넘긴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앤드루 왕자는 최근 성명에서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히면서 “주프레와 다른 피해자들의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이번 추문으로 최근 군 직함을 박탈당하는 등 영국 왕실에서 퇴출당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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