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전 끝에 고배를 마신 가운데 이 후보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하지만 해당 청원은 요건 위배의 이유로 등록한 지 하루도 안 돼 관리자에 의해 비공개 처리됐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게시판에는 '이재명씨의 긴급 출국금지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날 새벽 대선 개표방송 진행 중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 글에서 청원인 A씨는 "대선이 끝나고 대장동 개발 비리 및 대법관 매수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재명씨야 물론 범죄 따위는 저지를 리가 없지마는, 만에 하나 대선 패배 상실감에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면 국민들이 큰 오해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이재명씨는 본인이 언급한대로 아직 젊다"면서 "이토록 젊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 해외에 나갔다가 국제범죄조직에 납치라도 당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 아니겠냐"고도 했다.
A씨는 또한 "따라서 정부는 이상의 여러 가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이재명씨와 그 식솔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을 선제적으로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7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으면서 사전 동의 100명 요건을 충족했지만 청와대 측은 청원 요건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비공개 처리했다. 국민청원은 요건이 맞지 않을 경우 100명 이상의 동의를 얻더라도 게시판에 공개되지 않거나 관리자에 의해 일부 내용이 숨김 처리될 수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의 개표가 완료(개표율 100%)된 결과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를 획득해 48.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1614만7738표(47.83%)를 얻어 뒤를 이었다. 득표차는 0.73%, 24만7077표차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1·2위 후보의 득표 격차가 가장 적었다.
이전 격차가 가장 적었던 대선은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었을 때로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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