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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한 함영주號…디지털 금융·ESG전환 속도

[사법 족쇄 벗은 하나금융지주]

채용비리 혐의 무죄판결 이어

금감원 중징계 訴도 승소 유력

이달 말 주총서 회장 선임 땐

통합 리더십 내세워 혁신 예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고 이달 말 새로운 경영 제체의 닻을 올린다. 하나금융의 발목을 잡았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선도활 수 있는 함영주호(號)의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부회장은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11일 4년의 시간을 끌었던 채용 비리 혐의가 무죄를 선고 받은 데다 14일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행정소송도 승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됐다. 금융권에서는 10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는 하나금융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한다.

함 부회장의 차기 회장으로 선임과 함께 하나금융은 금융의 경계를 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구성은 이미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지난달 주요 계열사들 수장의 거취를 결정하면서 함 부회장과 손을 맞춰갈 라인업을 갖췄다. 하나금융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6년 3월부터 그룹 부회장으로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한 함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와 글로벌 분야의 비중을 확대해 그룹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왔다. 이 같은 행보는 실적으로 증명된다. 함 부회장이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 말 9699억 원이던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말 2조 5704억 원으로 165% 늘었다. 2015년 말 9097억 원이던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도 2021년 말 3조 5261억원으로 287.6% 급증해 ‘3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금융의 영역을 넘기 위한 수익 포트폴리오 다양화의 기반도 조성했다. 지주 부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 이익은 2016년 3482억 원에서 지난해 1조 2600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이익도 3517억 원 늘어 지난해 6872억 원으로 불었다. 베트남 사업은 국내 은행의 해외 사업 성공 모델로 평가된다. 2019년 11월 인수한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은 올 1월 13일 기준 투자 수익률이 70%를 넘어섰다.

ESG 경영은 함 부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2020년부터 그룹 ESG 경영을 총괄하며 하나금융을 경영 체질을 ESG 경영에 맞췄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한 부회장을 “있는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ESG 경영 일환으로 △2030&60(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환경, 지속 가능 부문에 대한 총 60조 원의 ESG 금융 조달·공급) △제로앤제로(ZERO&ZERO)(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 배출량과 석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을 제로로 감소)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에는 지주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그룹의 ESG 전략과 정책 수립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하도록 했다.

금융권에서는 함 부회장만의 남다른 리더십을 주목한다. 강한 리더십으로 하나금융을 이끌었던 김정태 회장과는 다른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하나금융의 당면한 과제인 디지털 전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쉽지 않았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 함 부회장은 ‘시골 촌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은행권에서 ‘고졸 신화’의 대표적 인물인 함 부회장은 시골 사람 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대하기 때문이다. 함 부회장의 좌우명은 ‘낮은 자세로 섬김과 배려의 마음’일 정도로 인간 관계에서 ‘배려’를 최우선 가치로 뒀다. 함 부회장은 과거 ‘대학생을 위한 CEO특강’에서 “시골에서 태어나 남 앞에 나서기를 수줍어했고 웃을 때도 입을 가리고 웃어서 ‘미스 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면서 “그 시절이 어쩌면 나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챙기게 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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