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갓성비' 버거·피자…해답 찾은 신세계푸드

['외식실험' 끝 선택과 집중]

시장 반응 좋은 노브랜드에 집중

버거 점포 올 250곳까지 늘리고

피자 가격경쟁력 높여 가맹 확대

부진한 올반 한식뷔페 영업 종료

데블스도어·보노보노도 철수 수순

식자재 가공·유통부문 반사익 기대





지난 7년 동안 다양한 ‘외식 실험’을 진행했던 신세계푸드가 성장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완전히 바꿨다. 수제 맥주 전문점, 뷔페 레스토랑 등 그간 제각각 운영해왔던 외식 브랜드는 정리하고, 버거·피자 등 '노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에 전력을 쏟는다. 냉정하게 ‘알짜’ 외식 사업만 골라내 제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는 외식 사업 부문 수익성 강화와 성장에 따른 후광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바로 식자재, 베이커리 부문의 추가 성장이다.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할 경우 신세계푸드는 수익성을 토대로 신세계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등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에서 외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에서 지난해 10%까지 확대됐다. 외식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몸집을 불린 영향이 크다. 신세계푸드는 2019년 이마트의 '노브랜드'를 활용해 버거 사업에 진출했다. 가맹 사업까지 나서며 노브랜드 버거 점포 수는 약 2년 만에 170개로 증가했다. 올해 점포 수는 25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올해는 노브랜드 버거 2탄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이며 대세 굳히기에 나선다. 노브랜드 피자 역시 일차적으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한다. 국내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피자 브랜드보다 약 20% 저렴하게 제품 가격을 책정했다. 반면 생지를 발효시킨 도우와 프리미엄 토핑으로 품질은 높였다. 대치동 학원 상권에 1호점을 열었으며, 가맹 사업을 통해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가맹 모델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가맹 사업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노브랜드’의 브랜드 파워가 첫손에 꼽힌다. 이마트가 2015년 론칭한 전문점 노브랜드는 가격 거품을 뺀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다. 값싸고 좋은 품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외식 브랜드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도 연구개발 비용을 지난해 1~3분기 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가량 확대하는 등 전력을 쏟았다. 최근에는 가맹사업부를 별도로 분리해 신설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다.

반면 기존에 운영했던 외식 브랜드는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야심 차게 선보인 한식 뷔페 올반은 지난해 말 타임스퀘어점 폐점을 끝으로 사업을 종료했다. 한때 올반의 매장 수는 20여 개에 달했으나 경쟁 심화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앞으로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서의 입지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와 일식 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도 현재 매장이 전국에 각각 3개, 2개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푸드는 가맹 사업 규모가 늘어날수록 제조 공장 가동률 상승 등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노브랜드 버거와 피자에 사용되는 빵과 야채 등은 신세계푸드 베이커리와 식자재 유통 부문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생지와 빵을 생산하는 신세계푸드 천안공장의 지난해 3분기 평균가동률은 76%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급식?식자재 유통부문 타격에도 불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 3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8% 급증한 293억 원이다. 이밖에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스타벅스에 공급하는 등 그룹 내 존재감도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진한 외식 브랜드는 정리하고, 노브랜드로 버거와 피자에 이어 외식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