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전 끝에 고배를 마신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조국 사태'를 꼽자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민주당이 '조국'을 버리면 나는 민주당을 버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국'을 버렸으면 이겼을 거라는 말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나는 그렇게는 못 하겠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조국' 공격으로 그들이 승점을 얻었을 수는 있다. 그들의 승리가 '조국' 공격 덕일 수는 있다"면서 "그렇다고 '조국'을 버렸어야 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도 했다.
황씨는 또한 "조국이 지은 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조국도 사과를 했다"며 "그렇다고 조국의 죄가 멸문지화를 당해도 될 만큼 무거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관습적인 작은 잘못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법 집행을 보며 이게 인간 세상인가 하고, 무섭고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고 썼다.
아울러 황씨는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는 정당을 어떻게 믿겠나. '조국'을 못 버리면 또 질 거라고?"라면서 "'조국'을 안고 가면 패배밖에 없다 해도 나는 그 길을 가겠다. 지면 어떻나. 적어도 인간이면 인간다워야 하지 않겠나. 저 처참하기 버려진 조국 가족을 어떻게 밟고 지나가나"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채이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6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탄핵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초기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인사 실패와 내로남불, 불공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잃은 것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면서 "가장 큰 계기는 조국 사태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국 사태로 인해 민심을 잃은 것이 이번 대선패배로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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