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재확산세의 주범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번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가 채택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표적 유전자 검출이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는 ‘BA.2형’은 전염력이 오미크론(BA.1형)보다 30~50% 강하고, 전파력이 가장 강한 시점까지 도달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BA.2형 감염 환자의 점유율은 △1월 1.5% △2월 17.3% △3월 26.3%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달 기준 확진자 4명 중 1명은 BA.2형 감염자인 셈이다.
전 세계 BA.2형 감염 점유율 추이를 감안하면 국내 BA.2형 전염 점유율은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유전자 정보 공유 사이트(GISAID)의 유전자 정보 분석 결과 전 세계적으로 BA.2형 점유율은 3월 첫째 주 60.3%로 전달 첫째 주(16.5%) 대비 43.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BA.2형이 이미 전 세계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영국·독일 등은 BA.2형이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BA.2형은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보다 전염력이 강할 뿐 아니라 최고 전파력을 갖게 되는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 국내에서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형은 BA.1형에 비해 감염력이 30% 정도 세고 전파를 할 수 있는 시점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아서 좀 더 빈번하게 전파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BA.1형과 BA.2형 간 임상적 중증도 및 입원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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