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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솔로지옥'보다 진한, 진짜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 - 일본편'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숱한 화제를 뿌리며 얼마 전 종영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이팅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 이후. 어쩌면 그보다 진한, 진짜 실제에 가까운 데이팅 리얼리티 쇼 한 편이 최근 공개됐다. 솔로지옥과 비슷한 결을 가진 듯 하면서도, 솔로지옥보다 더욱 과감한 리얼 연애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겠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또 하나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 일본 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 일본편' 스틸 이미지






일본 각지에서 모인 남녀 참가자들은 '포드'라고 불리는 세트장에 모여 정해진 규칙 아래서 데이트를 즐긴다. 와인 한 잔 걸치며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고. 남자들끼리, 여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상대 이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또 경쟁하기도 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 지점은, 남녀 서로 자신과 성격이 맞고 감정적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이성을 고르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외모가 아니라.

'블라인드 러브'이기에 가능했다. '포드' 안에서는 오직 상대 이성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 남성의 영역과 여성의 영역이 철저히 분리된 공간이다. 다만 원한다면 작은 편지함을 통해 진심을 가득 담은 편지나 맛집에서 사온 도너츠 따위를 선물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데이팅 쇼에선 상대 이성의 '외모'가 판단 1순위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블라인드 러브'는 오직 목소리와 그 안에 담긴 진심이 단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된다.

'블라인드 러브'는 미국 편이 오리지널이다. 브라질 편도 큰 인기를 끌어모았다. 미국 편은 최근 시즌2까지 공개됐다. 화려하고 매력적인 외모로 어필하는 다른 쇼들과 궁극적으로 다른 지점이 있는데, 바로 모든 참가자들은 진짜 '결혼'을 전제로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것.





서로 유대감을 확인했다면 남녀는 '프로포즈'로 사랑을 확인한다. 약혼이 성사되면 낙원과도 같은 오키나와의 고급 리조트로 커플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며칠 같이 데이트를 즐기고 난 뒤 동거 여부를 결정한다. 3주간 동거가 끝나면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 이 모든 건 진짜다. 무언가 홍보하러 나왔다는 식의, 유명해지기 위한 쇼가 애초에 아니다.

그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솔직하고 직설적인 대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오직 목소리만으로 나와 대화가 잘 맞는 사람,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은 사람, 나와 지향점이 비슷한 사람, 애정 표현 타입이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실제 그게 가능할까 싶지만, 회차가 거듭될 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쩌면 다른 유명 데이팅 쇼인 '투 핫'보다 더욱 과몰입해서 볼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의미로 '솔로지옥'보다 더욱 매운맛일 수밖에 없다. 일단 상대 얼굴이 안 보이니 더욱 직설적인 대화가 오간다. 원하는 사랑 주기와 횟수에 대한 얘기도 과감하게 나눈다. '화장실 청소는 남자가 해야 한다', '밥 차리는 건 여자가 해야 한다'는 매운맛 대화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한 참가자는 상대에게 "나 이혼한 적 있다"라며 아픈 과거도 털어놓는다. 이미 대화로 깊은 유대감이 생긴 상황에서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답이 들리면 '포드' 안은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자, '블라인드 러브'의 ‘꿀잼 모먼트’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렇게 남녀가 눈물과 함께 청혼을 하고 마침내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그렇게 마주쳤는데 머쓱해지는 순간. 목소리로만 상상했던 외모와 정반대인 이성이 눈 앞에 있는 순간. 한 참가자는 솔직히 말한다. "누구세요?(농담)" 장막 너머로 대화가 잘 통했던 상대가 정작 눈앞에서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도 이어진다. 같이 떠난 바캉스에서 누군가는 시각적으로도 사랑을 확신하는 반면 누군가는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타협을 하게 된다.



솔로지옥처럼 마냥 근육남 매력녀가 나오진 않는다. 아주 평범한, 우리 주변에서 볼 만한 보통의 사람들이다. (이미 넷플릭스에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무슨 참가자 외모가…'라며 댓글 테러를 당한 상황이기도.) 다만 누구보다 진심일 참가자들이 앞으로 50년, 60년을 함께 지낼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과정들, 그 고민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어떤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전에 만났던 사람들은 과연 잘 알고 만났던 걸까? 그게 진짜 사랑이었던 걸까?"

◆시식평 - 한국 편도 나왔으면.

+요약


제목 :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 일본 편

영문 제목 : Love Is Blind

장르 : 데이팅 리얼리티 쇼

공개일 : 2022년 3월 17일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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