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번째 통화를 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의 통화가 이번 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통화 시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25일 오후가 유력하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중국 주석과 통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존 외교 관례의 틀을 깨고 이례적으로 통화가 이뤄진 데는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 파기 위협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했다”며 통화 조율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한중 간 협력 방안과 관련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이 미국을 강조하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을 싣자 중국 역시 차기 한국 정부와의 관계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에 비교적 강경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윤 당선인도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인접한 중국과 순조로운 출발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 주석과 통화가 이뤄지면 윤 당선인은 선거 이후 보름 만에 미국·일본·중국 정상과 모두 인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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