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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G 통신 네트워크의 미래와 추진전략

이인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초고주파 통신·위성통신·지능형AI

세가지 기술이 6G 구현 큰축 차지

ICT 기술 이해 갖춘 인력양성 시급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 도입도 필요





3월 초에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에 기반한 새로운 기술 전시가 쏟아졌다. 본 행사를 통해 지난 2년간 세계 경제 활동이 둔화된 코로나 상황에도 정보기술(IT)은 쉼 없이 달려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웨이·노키아·에릭슨 등 주요 통신 장비 업체들은 앞다퉈 6세대(6G) 이동통신 연구를 선보이고 있다. 노키아의 경우 인간증강(augmenting human)이라는 개념을 6G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6G 네트워크에서는 인간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기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낸 우리의 앞선 통신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6G 이동통신 구현을 위해 세 가지 기술이 큰 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는 5G에 적용되는 28G㎐ 밀리미터파 (㎜wave) 대역을 뛰어넘는 300G㎐ 테라헤르츠(T㎐) 대역을 이용한 초고주파 통신이다. 이 대역의 광범위한 주파수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5G 대비 10배 이상의 전송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테라헤르츠 통신의 물리적 특성 때문에 전파 도달 거리가 매우 짧아져 이를 보상할 수 있는 고밀도 다중 안테나 기법 등 고난도 송수신 방식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위성 네트워크를 연결해 지상에서 하늘까지 공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위성통신이다. 높은 고도를 유지하는 정지궤도 위성에 비해 저궤도 위성은 고도가 2000㎞ 안쪽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통신 지연율이 낮아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기권 마찰에 따른 위성 수명이 짧아 군집 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요구된다. 일론 머스크가 저궤도 소형 위성을 1만 개가량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스타링크 사업은 궁극적으로 6G 통신 시장을 염두에 둔 공격적인 투자로 해석된다.

세 번째로는 AI에 기반한 지능형 6G 기법이다. 딥러닝 기법을 적용해 기존 방식으로는 풀기 어려운 통신 시스템의 최적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인들은 조만간 IT 기기에 AI 버튼이 생겨 이를 누르면 기존 기기들을 뛰어넘는 성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러한 미래는 아직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반 지능화 통신 시스템 설계는 당면한 6G 기술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위에 거론된 세 가지 6G 핵심 기술들은 모두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는 분야다. 이를 위해 먼저 6G에 대한 전문 지식과 함께 ICT 기반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연구센터들을 지정해 박사급 인력 양성을 유도하고 국내 기업과 대학이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해 실무 인력의 6G 역량 강화를 촉진해야 한다. ICT 정책 총괄을 위해 부처별 협력을 조정할 수 있는 ICT 컨트롤타워 도입도 절실하다. 현 정부에서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설치돼 민관 합동 데이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데이터 정책이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 조정되고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결과를 이어나가 새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기구를 설치해 6G를 포함한 ICT 과학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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