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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난소암] 젊은층도 증가세…초기증상 없어 정기검진이 중요

■ 이신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3~4기에 병원 찾는 경우 많아

부정출혈·가족력 등 있으면

조기발견 위한 검진 신경써야


자궁 양쪽에 위치한 난소는 난자를 생산하고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생식기관이다. 난소에 발생한 암은 종종 나팔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이라는 진단명으로 불린다. 발생 원인과 진단 및 치료 방법, 예후가 같아 모두 난소암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거나 빠른 초경, 늦은 폐경이 난소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통계적으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50세 이후여서 연령도 난소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난소암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출산,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그로 인해 배란 횟수가 늘어 난소암 유발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 밖에 가족력, 비만, 여러 바이러스질환 감염력 등도 난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임신력도 관련이 있다. 출산 횟수가 한번이면 출산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10%, 출산 횟수가 3번이면 50%나 낮아진다.

난소암은 난자를 생산하고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생식기관인 난소에 발생하는 암이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난소암은 △한쪽 난소에만 암이 있을 때 1기 △자궁이나 골반 쪽에 조금 퍼졌을 때 2기 △배 안에 다 퍼지면 3기로 분류된다. 4기는 폐, 가슴 등 복강 밖을 벗어나 더 멀리 퍼진 경우다. 보통 3, 4기를 진행성 난소암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난소암 환자들은 대부분 3~4기에 이르러 병원을 찾는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효율적인 조기진단법이 없기 때문이다. 복막 전이가 일어나 복수가 상당히 많이 생긴 뒤에야 배가 불러오는 증상이 나타나다보니 부인암 중 예후가 가장 나쁘고 사망률도 높다. 복수가 찬 상태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은 대부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난소암 의심 판정을 받는다. 난소암은 암이 복강 내에 있어 조직검사가 쉽지 않다. 치료 전 검사들을 모두 진행하고, 수술하는 동안 즉석 조직검사인 동결절편조직검사를 시행해 난소암을 확진하게 된다.

난소암은 병기에 상관없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복막 전이가 심한 경우에도 암의 수술적 제거가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종양감축수술’이라고 부른다. 수술 시 가능한 한 종양을 많이 제거해 수술 후 잔여 종양이 없도록 하거나, 잔여 종양의 크기가 1cm 미만이 되도록 줄여 놓은 경우 생존율이 더욱 높다.



난소암의 종양감축수술을 시행할 땐 전이된 암들을 모두 제거하기 위해 대장항문외과, 비뇨기과, 위장관외과 등과 협진 수술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수술 후 치료성적 향상을 위해 항암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3~4기의 진행성 난소암도 종양감축수술과 항암치료를 잘 받으면 80% 이상에서 완전관해(암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가 가능하다. 하지만 완전관해가 온 경우에도 재발률은 8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최근에는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표적항암제를 이용한 유지요법이 추천되고 있다.

난소암 1기인 경우 자궁과 정상 난소의 일부를 보존하면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임신과 출산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진행성 난소암은 대부분 자궁과 난소의 일부를 보존하면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난자나 수정란을 냉동해 두었다가 치료 후 출산을 시도한다. 난소조직 자체를 냉동해 두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치명적인 난소암도 조기에 진단 받을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정출혈이나 폐경 후 출혈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부인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 발견을 위해 더욱 검진에 신경써야 한다. /이신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신화 산부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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