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가장 부진한 내용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2개를 허용해 6실점(6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빅리그 진출 이래 이전까지 그의 가장 좋지 않았던 시즌 첫 경기 성적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이었다.
6 대 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회에 집중타를 맞은 류현진은 평균 자책점 16.20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토론토는 6 대 12로 져 개막 2연승 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2회 2사에서 닉 솔락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3회를 무난히 넘긴 류현진은 6 대 1로 앞서 있던 4회에 무너졌다. 1사 1루 상황에서 안디 이바녜스에게 초구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두 번째 점수를 준 그는 솔락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찰리 컬버슨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또 얻어맞았다. 1사 2·3루에서는 조나 하임의 땅볼 타구가 류현진의 왼발을 맞고 적시 내야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6 대 4로 앞선 1사 1·3루에서 줄리언 메리웨더로 교체됐고 메리웨더가 곧바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류현진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메리웨더는 2사 2루에서 시거에게 적시타를 맞아 6 대 7 역전을 허용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직구 26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7개, 컷패스트볼(커터) 10개 등 7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주 무기인 커터와 체인지업의 구위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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