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칼을 거두고 펜을 쥐어준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장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인이 한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다”며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에게 ‘칼을 거두고 펜’을 쥐어준 것”이라고 썼다.
장 실장은 “윤 당선인이 한 검사장을 무척 아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사사로운 인연이 아니라 그의 능력을 아끼는 것. 아끼기에 칼을 거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한 검사장은 검찰에 남아 못 다 이룬 검사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라며 “검사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은 중앙지검장, 아니 검찰총장의 꿈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에게 펜을 맡겼다”며 “20년 검찰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드는 설계자가 되길 요구한 것이다. 수사 지휘권이 없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에 한 검사장을 지목했다. 한 검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한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다.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은 수사·재판 같은 법 집행 분야뿐만 아니라 법무행정, 검찰에서의 여러 기획 업무 등을 통해서 법무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며 “절대 파격 인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최측근이자 현직 검사장을 법무부 수장에 지명했다. 검찰권을 사유화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검찰 공화국으로 가는 서막이 열렸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사 결과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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