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미국에 공식 외교 공문을 보내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최근 미국 국무부에 '키이우 정권에 무기와 군사장비를 (미국이) 공급하는 것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우크라이나의 무장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는 지역과 국제 안보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가장 민감한' 군사지원 항목으로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을 지목했다. 하지만 WP는 아직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경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곡사포 등 8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S-300 방공미사일을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다.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슬로바키아에 배치해 안보 공백을 메웠기 때문이다.
다만 미 국무부와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WP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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