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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인혁, 모든 직 사퇴…'괴롭힘' 사건 11개월 만

지난해 5월 사건 발생 후 약 1년 만

네이버 COO, 파이낸셜 CEO 이어

공익재단 해피빈 대표에서 물러나

"최인혁 후임자 찾는 데 시일 걸려"

지난해 5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사건 관련 관리 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익재단 해피빈 대표에서도 물러나며 모든 직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해 5월 피해 직원이 사망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 전 COO는 최근 해피빈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회사에 전달하고 사퇴했다. 최 전 COO는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해피빈을 이끌어 왔다. 후임 해피빈 대표는 유영석 네이버 서비스운영 총괄이 맡기로 했다.

지난해 5월 네이버에서는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네이버는 사외이사 및 노조 등 투 트랙으로 사실 조사를 진행해 실제 해당 직원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조는 “최 전 COO 등 경영진이 문제를 알고서도 방조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 전 COO는 네이버 본사 직책을 비롯해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에서 물러났다. 직접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은 해임 조치됐다.

다만 최 전 COO가 기존에 맡고 있던 해피빈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해 회사 안팎에서 사후조치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경영쇄신과 기업문화 개선을 약속한 네이버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다.

해피빈에서는 또다른 괴롭힘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실장급 관리자의 폭언 탓에 직원들이 줄퇴사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한 해피빈 대표인 최 전 COO의 책임론도 부상했다. 반면 회사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일부 퇴사 직원들이 앙심을 품고 가짜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피빈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직장내 괴롭힘음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네이버는 최 전 COO가 해피빈 대표를 그만두기까지 시일이 걸린 데 대해 “해피빈 대표를 맡을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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