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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루마니아 출신 거장 라두 루푸 별세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서울경제DB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렸던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 거장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가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 등 외신들은 그의 대리인과 소셜 미디어를 인용해 루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의 자택에서 오랜 기간 앓아온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루마니아의 에네스쿠 페스티벌 측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루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축제의 소중한 친구이자 위대한 음악가인 거장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루마니아의 유대인 공동체에서 태어난 루푸는 1960년대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66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시작으로 1967년 루마니아에서 열린 조지 에네스쿠 콩쿠르, 1969년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잇따라 1위에 올랐다. NPR은 루푸에 대해 “슈베르트,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바르톡 등 여러 작곡가에 대한 탁월한 해석 덕분에 수많은 동료 음악가들로부터 예술적 표현의 영감을 받았다는 헌사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클래식 전문 인터넷 매체인 슬립트 디스크는 “루푸의 슈베르트 연주는 초월적이었으며 베토벤 연주는 심오했다.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오른쪽)이 생전 라두 루푸와 함께 찍은 사진. 조성진 트위터 캡처


그는 생전에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연주를 라디오로 방송하는 일도 금했을 정도로 은둔적 성향이 강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음반도 녹음하지 않았고, 철저히 공연장에서만 소통했다. 그나마도 3년 전 은퇴한 상태였다. 한국에는 지난 2012년 한 번 방문해서 두 차례 공연했다. 당시에도 호텔 방에 전자 키보드를 요청한 후 방 안에서 홀로 연습하는 은둔 성향을 보여줬다.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그를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 꼽았던 만큼, 루푸의 타계 소식에 국내외 클래식계에서도 애도를 표했다. 조성진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루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날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을 잃어 슬픔에 잠겼다”며 “오랜 기간 당신이 보낸 지도와 우정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 음악 전문지 ‘객석’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연주에 대해 “피아니스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말할 정도로 존경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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