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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잠실진주는 지켰지만…곳곳서 '계약해지' 요구

송파구 잠실진주 조합 총회 개최

'시공단 계약해지' 안건 부결돼

법적분쟁·공사중단 등 우려 영향

사업장 곳곳서 '계약해지' 목소리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연합뉴스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정비사업장이 늘어나는 가운데 20년 전 도급 계약을 맺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HDC현산의 시공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시공단(삼성물산·HDC현산)과의 계약 해지 안건을 올렸지만 부결됐다. 조합은 HDC현산이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만큼 건설산업기본법상 도급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해당 안건을 총회에 올렸다. 민법상 시공단의 일부 사업자만 계약 해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물산까지 포함한 전체 시공단에 대한 계약 해지를 추진한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가결됐을 경우 ‘서울 사업장 최초 HDC현산 시공계약 해지’ 사례가 되는 만큼 HDC현산으로서는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HDC현산과의 계약을 유지하기로 한 배경에는 ‘법정 분쟁’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는 관측이다. 앞서 HDC현산은 총회 개최 전 조합 측에 공문을 통해 “계약 해지 시 공사중단 및 현장철수, 사업비 대여 중단 및 회수, 입주 지연 등으로 막대한 조합원 손해가 우려된다”며 “조합 및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간청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강동구 둔촌주공에서 사상 초유의 공사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잠실진주아파트의 시공권은 지켰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HDC현산 사업장 곳곳에서 ‘계약 해지’ 요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안양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지난 21일 총회에서 HDC현산·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과의 시공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이 외에도 경기 광주 역세권아파트 신축공사, 대전 도안아이파크시티2차 신축공사에서 계약이 해지됐고, 경기 광명1구역 재개발 조합,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 사업 시공에서도 배제된 바 있다. 리모델링 사업장에서도 시공 계약이 해지됐다. 지난 23일 광진구 광장상록타워 리모델링 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산과 체결했던 시공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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