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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배양육이 과연 식량문제 해결할까

■고기에 대한 명상

벤저민 워개프트 지음, 돌베개 펴냄





신간 ‘고기에 대한 명상-인공고기와 육식의 미래(원제는 Meat Planet-Artificial Flesh and the Future of Food)’는 인문학자인 벤저민 워개프트의 과학 르포이자 철학 에세이다. 최근 식품업계 및 인문학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인공고기의 일종인 ‘배양고기(배양육)’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와 네덜란드 등의 배양고기 개발 현장을 직접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육식이라는 음식의 미래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바라본다. 배양고기는 공장에서 기존 동물이 세포를 배양해 고기조직을 증식시킨 인공고기를 말한다. 동물을 직접 죽이기 않고 아주 작은 세포만 떼어내 배양과정을 거쳐 고기를 만든다.

일단 저자는 “육식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증거는 없다”며 고기가 인간 역사에서 필수적인 존재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인류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면서 지금의 집단농장식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스템이 마련됐다. 배양고기의 공장 생산이 기존 농업의 완전한 일탈은 아니라는 것이다.

배양고기를 개발하는 과학자들과 산업종사자들은 ‘기술’을 통해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문제, 인류가 직면한 환경위기를 해결하고 동물이 겪는 고통을 줄 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소비자들이 배양고기를 선호할까는 또 다른 문제다.



동물의 조직배양에 실험적으로 성공한 것은 이미 1907년이다. 당시 개구리의 배아조직 배양이 이뤄졌다. 한때 ‘시험관 고기’라고도 불린 조직배양 기술은 과학 연구나 의학연구에 활용되었는데 21세기 들어와서야 실물로서 고기생산이 가능해졌다. 아직까지는 산업보다는 ‘운동’ 측면이 강한 형편이다.

배양고기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대기업, 스타트업과 벤처 자본이 배양고기 기술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식용 가능한 고기로서의 배양고기의 첫 출시는 2013년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소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생산한 햄버거 패티다. 이것은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투자를 받은 업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배양고기 운동이 고기의 대량 생산 및 식육 대상 동물에 대한 윤리적 차원에서 시작했을지라도 이런 인간과 동물 윤리를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논란이 된다. 육식의 문제는 공중 보건과 환경, 공동체의 문제일 뿐 아니라 바람직한 삶의 방식과 정의와 관련된 문제다. 2만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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