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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업이 살아야 尹 정부도 산다





“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몰아세우기나 하니 기업들이 해외로 떠나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겪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냥 잘하도록 두기만 하면 됩니다.”

얼마 전 전화로 대화를 나눈 한 경제계 원로의 말이다. 오늘부터 ‘전 정부’가 된 문재인 정부의 기업 정책을 사실상 실패로 규정하면서 새 정부는 반드시 기업 친화적 정책을 펴 달라고 주문했다.

일반 국민들의 시각도 경제계와 다르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서울경제가 모노리서치와 진행한 기업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1015명의 응답자 중 37.7%가 ‘국익과 민생에 가장 도움이 되는 집단’으로 ‘기업’을 꼽았다. 차순위인 시민 단체(15.2%), 공무원(12.9%), 국회의원(6.4%)을 합친 것보다 많은 답변이다.



새 정부에서 지원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인재 양성’(28.6%)과 ‘규제 혁신’(28.2%)이 첫손에 꼽혔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언제나 내세우던 얘기인데 국민들의 시각도 같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응답도 10명 중 7명에 달했다. 반기업 정서가 사회 전반에 만연했던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렵던 반응이다. 서울의 한 경제학과 교수는 “예전과는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대기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힌트가 여기에 있다. 기업도, 국민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이 다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호응해 기업 활력을 되찾도록 하는 게 새 정부의 핵심 과제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관련 경험이 전무하지만 국민들은 ‘친기업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경제 여건이 더 좋아질 것(51.7%)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리 기업들은 부족한 정부 지원과 겹겹이 쌓인 규제 속에서도 최첨단 핵심 산업에서 훌륭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 전 세계가 혈안이 된 와중에 이미 확보한 기업 경쟁력은 새 정부의 강력한 무기다. 이제 하루빨리 낡고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기업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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