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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부진에 ‘최대 손실’ 소프트뱅크, 신규투자 크게 줄인다

2021 회계연도 17조원 순손실

공세적 투자서 '방어기조' 전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P연합뉴스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투자의 ‘큰손’인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올해 신규 투자를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올해 3월) 실적이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전날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까지 계획돼 있던 스타트업 투자를 지난해 대비 25~50% 수준으로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세계가 무질서할 때는 소프트뱅크도 방어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자산 수익화를 통해 그룹의 현금 보유액을 늘리고, 나아가 투자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감한 투자를 펼쳐온 소프트뱅크의 기조가 바뀐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2021년 회계연도의 순손실이 1조 7080억 엔(약 17조 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컸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문은 이 같은 규모가 2002 회계연도 당시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기록한 2조 3771억 엔에 이어 일본 기업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만 해도 일본 기업 중 최대 규모인 4조 9879억 엔의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함께 조성한 비전펀드 1·2호가 약 3조 7000억 엔의 투자 손실을 기록한 것이 실적을 끌어내린 주된 요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공급망 혼란으로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비전펀드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투자처인 중국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주가가 당국의 규제 강화로 급락한 영향이 컸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쿠팡 주가도 지난해 상장 첫날 종가인 49달러보다 약 77% 낮은 11.46달러(12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손 회장은 “1~2년 안에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다시 공세를 펼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올해 연간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 주가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고가 대비 99% 하락한 전적이 있다”며 “회사를 오래 지켜본 사람이라면 기시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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