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18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에는 민주당이 대체로 친절함이 있는 정당이었기 때문에 그들에 투표했지만 지금 민주당은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며 “더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발언 이틀 전인 1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테크콘퍼런스에서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행사에서 “민주당이 노조와 집단소송 변호사들에게 지나치게 통제되고 있다”며 “이번 정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정권과 잇따라 부딪혀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9월 노조가 있는 전기자동차 기업에만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추진해 ‘무노조 경영’을 해온 테슬라의 반발을 샀다. 백악관이 지난해에 이어 올 1월에도 전기차 제조 업체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의 경영자 초청 행사를 열면서 머스크를 제외하자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인간 형태의 눅눅한 양말인형(꼭두각시)”이라고 조롱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 인수를 추진 중인 머스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하면서 양측의 ‘불편한 관계’는 다시 두드러졌다. 백악관이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 정보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공화당 지지 선언에 대해 CNBC는 “머스크는 예전부터 반노조적이었고 억만장자에 대한 세금에 반대해왔다”며 “이번 발표는 그의 행보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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