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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소비 한파에…싸늘해지는 유통주

美 타깃·월마트 '어닝쇼크' 여파

이마트, 2거래일째 52주 신저가

롯데쇼핑·현대百·BGF도 하락세

"리오프닝 수혜로 반등" 시각도





‘인플레이션 공포’의 그림자가 유통주에 드리웠다. 미국 유통 공룡인 타깃과 월마트가 치솟는 원자재 값 부담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1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139480)는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폭락했고 백화점 등 다른 유통주도 주저앉았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가 유통업에서 먼저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망을 어둡게 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보다 4000원(-3.35%) 내린 11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이마트는 이날 장중 11만 3000원까지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재차 신저가를 경신했다. 롯데쇼핑(023530)(-3.96%), 현대백화점(069960)(-2.69%), 신세계(004170)(-2.15%), 현대홈쇼핑(057050)(-1.41%) 등 다른 유통주도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편의점주인 BGF리테일 역시 3거래일 연속 미끄러지며 이날 18만 4000원으로 장을 마쳐 16일 종가(20만 3000원) 대비 9.3% 빠졌다.

국내 유통주의 하락은 미국 유통 업체의 ‘실적 쇼크’에서 시작됐다. 18일(현지 시간) 타깃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0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21억 달러)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타깃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내 1위 유통 업체인 월마트도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타깃과 마찬가지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유가 급등과 인건비 부담에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20억 5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전날 밤 타깃의 주가는 24.93% 급락했다.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월마트도 6.79% 하락했으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코스트코 또한 주가가 12.45% 급락하면서 시장의 공포를 주가에 그대로 반영했다.



증권가의 향후 전망은 어둡다. 한국의 소비 심리와 경제 호황 여부는 수출이 좌지우지하는데 미국·중국 등 다른 나라의 소비 둔화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적 쇼크를 보인 미국 유통 업체들의 가격 인상 압박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자극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 업체는 실적이 안 좋아지면 고정비 부담이 커지는데 이런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며 “리오프닝으로 괜찮아진 수요가 미국·중국 등 다른 나라를 중심으로 위축됐는데, 국내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10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국내 소비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이마트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증권가는 일제히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내리면서 당분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에 대한 투자 부담과 원가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했다”며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15% 하향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통 관련 사업에서는 디지털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음식료품 관련 계열사는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마트를 제외하고는 1분기 실적 성장을 일궈낸 만큼 인플레이션 쇼크가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백화점·신세계·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 성장세는 견조했다. 특히 신세계는 매출 5853억 원, 영업이익 1215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유통 업체들은 타깃·월마트처럼 인건비·물류비 상승 부담이 크지 않다”며 “한국과 미국은 비용 상승률이 다르며 2분기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 반등 효과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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