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강북 지역을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강북이 제일 못 산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주공아파트 상가 앞에서 부동산 정책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선 때 서울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294만명이 다 저를 찍어주면 100% 당선된다"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얻은 득표수는 279만 표다. 이 후보가 15만 표 더 많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으로 자리를 옮긴 송 후보는 "지금 제 지지율이 35%라고 했을 때 송영길을 지지하는 사람이 투표장에 다 나가면 60% 투표율 가정하에 총 50%가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는 '선거운동 첫 유세지로 강북을 찾은 이유'에 대해 "강북이 제일 못 산다"며 "강남과 GDP(국내총생산)가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직후 송 후보 측은 '못 산다'는 표현을 '낙후됐다'고 정정했지만,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른 당 후보에게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좀 그렇지만 선거를 지려고 아주 작정을 하신 듯 보인다"며 "대통령께서는 연일 국민통합을 외치시며 노력하고 있는데 송 후보는 벌써부터 서울시민을 강북과 강남으로 갈라치기라도 하려는 건가"라고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삶의 질을 GDP로만 계산하는 송 후보의 인식이 처참하다"며 "그런 기준이라면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전 위원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강남에 못 간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 후보들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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