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맞이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방한길에 오르지 않으면서 김 여사의 활동 폭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21일 저녁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장에 들러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 여사가 잠시 인사를 전하고 떠날지, 아니면 온전히 참석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통상 외국 정상이 배우자와 함께 한국을 찾으면 대통령 배우자와의 환담 등 별도의 친교 일정이 준비된다. 하지만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는 바이든 여사가 동석하지 않으면서 카운터파트 격인 김 여사의 본격적인 동행 외교는 다음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는 상호주의가 원칙”이라며 “바이든 여사가 없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동행하는 것은 관례상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 성격이 혼재된 탓이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다른 국가를 양자 방문할 때는 배우자와 동행하지만 다자 정상회의 참석 차 외국을 찾을 때는 동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뒤 22~24일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한다. 쿼드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의 다자 협의체다.
김 여사는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개방 기념으로 2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KBS 열린음악회에 김 여사가 참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대표를 맡고 있는 해외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폐업 또는 휴업하고 적극적인 공개 행보 대신 조용한 내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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