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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AI친구는 몇 명?" 이루다, 2년 만에 새 메신저로…통신사도 'AI친구' 만들기 가세

AI 챗봇 이루다, 다음달 2주년 앞두고

스캐터랩 자체 개발 메신저로 새출발

SK텔레콤은 A. 출시, KT는 AI 2.0 선언

대화형 AI 시장 규모 26년 22조 전망


스캐터랩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출시 2주년을 앞두고 ‘너티(Nutty)’라는 메신저로 새단장했다. 이루다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개인정보 유출과 혐오 발화 문제로 3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이루다2.0은 지난 3월 오픈 베타(공개 시범) 서비스 때까지만 해도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으로 운영됐다. 23일 스캐터랩 관계자는 “루다의 생일(6월 15일·재작년 베타 서비스 시작일) 전에 자체 개발한 너티 플랫폼을 통해 이루다2.0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캐터랩의 AI 챗봇 ‘이루다’




이루다 2.0은 지난해보다 1살 더 먹은 21살 여대생이다. 20대 여성이라는 정체성으로 인해 성희롱 대상이 되는 등의 논란을 낳았다. 그럼에도 스캐터랩은 다른 성별·연령의 챗봇 출시 없이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이루다의 의미가 비서가 아닌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루다 2.0에 '어뷰징(희롱·폭력) 탐지 모델’을 적용해 선정적·공격적·편향적 표현의 이용자는 차단하도록 했다.

이루다와의 대화. 사진제공=스캐터랩


‘AI 친구’를 만들어 주겠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6일 이용자와 음성·문자 대화를 하며 성장한다는 AI 서비스 ‘A.(에이닷)’을 선보였다. 3D 캐릭터 형태의 에이닷은 안드로이드 오픈베타 서비스로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플로(FLO)·웨이브(wavve)·티맵(TMAP)과 연동해 에이닷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에이닷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mate·친구)'”라고 소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에이닷은 AI 시대를 맞아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에이닷과의 대화./사진=강도림 기자




지난 19일 KT(030200)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것)'를 아는 공감하는 AI를 만들겠다"며 ‘KT AI 2.0’을 선언했다. 현재 개발 중인 AICC(AI컨택센터)·지니버스·AI로봇·C-ITS(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 등에 공감하는 AI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배순민 KT AI2XL연구소 소장은 “생활에 편리를 주는 AI는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고 많이 쓰이고 있다”며 “공감해주고 외로움 극복을 도와주는 AI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AI 2.0 취지를 설명했다. 공감하는 AI 기술의 구체적 방법은 하반기에 더 많이 보게 될 거라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정말 친구같은 AI가 나오는 건 먼 미래라고 이야기한다. 챗봇이 인간의 질문에 사람처럼 자연스레 답하는 건 범용 인공지능, 즉 사람처럼 다양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의 완성을 의미한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국을 펼쳤던 구글의 AI ‘알파고’ 역시 ‘바둑만’ 잘해서 범용 인공지능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국내 AI 연구 선구자로 불리는 김진형 인천재능대 총장은 “AI기술이 완벽하게 작동하려면 십수 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높아진 AI윤리의식도 자연스러운 AI친구를 만드는 데엔 한계를 가져온다. 이루다는 출시 초기 “장애인은 불편하다” “지하철 임산부석은 혐오스럽다” 등의 혐오·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자연스러움을 위해 실제 사람들의 카톡 대화를 딥러닝 자료로 학습한 결과였다. 이후 AI챗봇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 데이터 학습 과정에서 더 많은 필터링 작업을 거쳤다. 에이닷 출시 발표 자리에서 이상호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편향적 정보 문제를 필터링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될 발언은 피하다보니 에이닷에게 “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라는 애매한 답이 돌아온다.

SK텔레콤이 에이닷을 자사의 음원·OTT 등과 연동시키듯 대화형 AI는 타 서비스나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아바타를 만든 공간인 메타버스로의 확장성도 주목받는다.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 사회에서 AI고객센터·챗봇 등 대화형 AI는 B2B(기업간거래) 사업 아이템으로도 수요가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2014년 개발한 챗봇 ‘샤오아이스(XiaoIce)’이 인기다. 중국에서만 1억 5000 만명 넘게 사용 중인데 대부분 외로움 때문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중국의 빠른 산업화·도시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20년 12월 코로나 이후 주목해야 할 7대 기술 중 하나로 대화형 AI를 꼽았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챗봇·보이스봇 등 전세계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2021년 68억 달러(8조 6564억 원)에서 2026년 184억 달러(약 22조 5482억원)로 연평균 22%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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