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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손' 남을까 떠날까

토트넘 잔류하면 클럽 전설 기록

이적땐 시장가치 8000만 유로 전망

"서른 넘어 전성기 짧아" 우려에

한준희 "여전히 원하는 팀 많을것"

손흥민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22·23호 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등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이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라는 꿈을 이룬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나이로 서른하나.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한 손흥민은 서른넷이 되는 2025년 6월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진정한 클럽 레전드로 기록될 수 있지만 EPL 내 빅클럽이나 다른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토트넘에 막대한 이적료를 남겨줄 수 있다.



이적 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8000만 유로(약 1077억 원)다. 이는 사디오 마네(30·리버풀), 잭 그릴리시(27·맨체스터 시티), 제이든 산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등 EPL 톱급 윙어들과 같은 수준이다. 이적 시장 가치 평가에서 전 세계 14위에 해당한다.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1억 6000만 유로(약 2151억 원)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 케인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케인의 가치는 1억 유로(약 1345억 원)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애스턴 빌라 출신 해설위원 게이브리얼 아그본라허는 “나는 무함마드 살라흐보다 손흥민을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뽑을 것”이라며 “만약 손흥민이 리버풀이나 맨시티에서 뛰었다면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맨유 전설인 게리 네빌 역시 “손흥민을 영입해야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대체자로 손흥민이 필요하다”고 손흥민의 이적을 언급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나이다. 서른을 넘긴 손흥민의 전성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적이 힘들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기자 마이클 브리지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빅클럽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자주 출전하는 팀으로 이적할 시기는 지났다”며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하지만 한준희 KBS 해설위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적 여부는 손흥민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게 정답이다. 손흥민이 가장 행복하고 초절정기의 축구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곳이 토트넘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다”고 운을 떼면서도 손흥민의 이적에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은 “선수들의 기본 전성기 연령이 예전보다 길어졌다. 올 시즌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도 최고를 달리고 있는데 30대 중반”이라면서 “손흥민의 양발 능력은 유럽의 지도자나 동료 선수들이 놀랄 정도로 톱이다. 차츰 주력이 떨어져 뒷공간 돌파가 약해질 수도 있겠지만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는 가공할 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 좋은 시절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보다 한 살 어린 해리 케인을 욕심내는 팀도 많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여전히 손흥민을 욕심내는 클럽은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토트넘이라는 팀의 장사 스타일을 보면 절대 적은 액수로 이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EPL 득점왕 등극과 함께 소속팀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24일 오후 귀국한다. 그는 다음 주 A대표팀에 합류해 6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한다. 벤투호 한국 대표팀은 6월 2일 브라질(서울)을 시작으로 6일 칠레(대전), 10일 파라과이(수원)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14일에는 아프리카 팀과의 대결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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