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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서 재건축으로"…노후단지들 U턴

새정부 규제완화 기대로 속속 선회

'대치2단지' 재건축 목소리 커지고

리모델링 조합 청산절차 사례 나와

1기 신도시서도 추진 단지 잇달아

강남구 대치2단지 전경 / 네이버 로드뷰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서울 및 수도권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유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 골조를 그대로 두고 증축하는 방식인 리모델링은 사업성은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빨라 재건축 규제가 강화된 최근 몇 년간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리모델링을 고려했던 단지들도 재건축으로 속속 돌아서는 분위기다.

2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프라자아파트’는 리모델링조합을 해산하고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984년 준공된 354가구 규모의 프라자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까지 선정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리모델링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주민 선호도 조사에서 재건축 사업이 약 90%의 동의율을 획득하면서 재건축으로 선회하기로 합의했다. 조합 관계자는 “하늘과 땅 차이로 비교될 만큼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의 사업성이 훨씬 높다”며 “우리 단지는 대지 지분도 많고 건폐율이 낮은 데다 교통 호재로 역세권이 될 예정인 만큼 여러 측면에서 재건축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프라자아파트는 현재 리모델링조합을 청산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주택법, 재건축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을 따르는 만큼 두 가지 형태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합 해산 이후에는 주민 동의서 징구 등 재건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리모델링조합 당시 맺었던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문제 등도 남아 있어 재건축 사업이 언제 본격화할지는 미지수다.



10여 년간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강남권 최대 사업장으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에서도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19일 시공사 선정 입찰에 리모델링 시공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불참하고 시공권을 포기했다.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한 후 재건축으로 선회하면 절차가 복잡해지는 만큼 해당 컨소시엄이 향후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의 수까지 염두에 두고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은 1758가구 규모 단지를 1988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기 신도시에서도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갈아타려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용적률이 500%까지 풀릴 경우 이미 용적률이 높은 이들 지역에서도 충분히 재건축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리모델링 사업 단지인 고양시 일산동구 백송마을5단지는 재건축 동의서를 걷고 있고, 군포시 산본 일부 단지들에서도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을 검토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기존 정부에서는 재건축이 굉장히 힘들었기 때문에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리모델링을 택한 단지들이 많았지만 리모델링은 가구 수 증가에 한계가 있고 커뮤니티 시설도 많이 넣을 수 없어 미래 가치 상승이 제한적”이라며 “규제 완화가 점쳐지면서 조합원 입장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려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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