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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대세 속 "尹독주 막는다는 사명감으로 투표" 견제론도

[사전투표 첫날 격전지 '분당갑' 가보니]

安, 여론조사서 더블스코어로 金 눌러

'새정부 독주 견제해야' 목소리도 팽팽

安 "분당갑 기세이어 경기 압승 노린다"

金 "17년 토박이. 현장 민심은 달라"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안철수는 이성적인 정치인인 것 같아요. 거물급 정치인이니까 우리 지역에도 환원시켜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요?” (20대 김모 씨)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한테 법무부 장관을 맡기고 인사검증 기능까지 줬어요. 국민으로 정말 위기 의식을 느낍니다.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국민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투표하러 왔어요” (60대 김모 씨)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야탑1 사전투표소에서 서울경제가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갈렸다. “새 정부에 국정동력을 실어주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는 목소리가 우세했지만,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한 표를 행사했다는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표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분당갑은 당내 공천부터 가장 주목받는 선거구였다.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분당갑에 안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출마선이 거론되면서 ‘빅 매치’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두 대선 주자의 재격돌은 무산됐지만 이번 선거에서 승부를 가르는 지역으로 경기가 지목되면서 여야는 분당갑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재명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민주당을 몰아내고 국민의힘이 패권을 장악하느냐고 분당갑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인물론·尹心 업고 경기도 압승 이끈다…"李, 이겨도 상처"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경기도 안산시 동명삼거리에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판세는 ‘전국구 정치인’인 안 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이달 23~24일 분당갑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응답률 14.6%)한 결과 안 후보가 56.1%를 기록해 김 후보(28.2%)를 27.9%포인트 앞섰다. 대선 후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과 초선 의원과의 인지도 격차는 컸던 것이다.

안 후보는 인물 경쟁력, 집권 여당 프리미엄 등을 무기로 압도적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의 반응도 뜨겁다. 이날 대장동 사거리에 안 후보자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자 시민들은 목례로 화답했고, 자가용 운전 중 창을 내리고 “안철수 화이팅”을 외치는 유권자도 있었다.

안 후보는 이날 판교 IT업체 CEO 간담회, 대장동 주민 간담회 등으로 분당갑 주민들과 밀착하면서도 안산, 시흥, 안양 등으로 인근 경기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분당갑의 압도적 기세를 인근 지역까지 전파하면서 국민의힘의 압승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 서울시장, 대선, 인수위원장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바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경이 궁금하다

△ 새 정부 청사진을 그리는 인수위원장직을 잘 마무리 하고 나니 고민이 생겼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도대체 개혁의 동력을 확보할 길이 뭘까. 답은 지방선거였고 특히 경기도가 중요했다. 그런데 예상치 않게 연고가 깊은 분당갑이 선거구로 나왔다. 단순 유세 동행보다 직접 선수로 뛰는 것이 판세에 끼치는 파급효과가 더 크다. 분당갑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면 주위 도시로 긍정 효과가 전이되고, 도지사 선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사전투표가 시작됐는데 오늘 시흥, 안산 등으로 지원 유세를 가신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해도 될까

△ 아니다. 쉬운 선거도, 확실하게 이기는 선거도 없다. 방심하면 지는 것이 선거다. 오늘 일정 중 4개가 경기지역 유세 지원이지만 대부분은 분당갑에서 보낸다. 오늘 일정만 17개다.

- 현재 분당갑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해결할 복안이 있으신가

△주거 문제다. 당초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가 몰리면서 인프라에 문제가 많다. 용적률 상향,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내용을 담은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이 필요하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서울·수도권 출퇴근 인구 유입 등으로 광역 교통망 확대도 시급한 문제다.

- 이재명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서 고전 중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 국민들이 금방 안다. 정치인은 연고가 있는 곳에 출마해야 애정과 의지를 가지고 해결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아무런 연고가 없고, 민주당이 내리 5선을 한 험지가 아닌 곳으로 달아났다. 그곳 주민들의 자존심에 굉장한 상처를 냈다. 간발의 차로 승리한다 해도 상처가 더 클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1동사전투표소에서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성형주 기자




“安은 철새 정치인…새정치 보여드리겠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관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와 부인 정해선씨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김 후보는 성남 분당갑에서 두 번째 금배지에 도전한다. 분당갑은 보수 색채가 강한 선거구지만 김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이곳에서 당선됐고, 지난 총선에서 김은혜 후보에서 0.72%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저력있는 인물이다. 시가총액 7000억 원대 중견 게임회사인 웹젠의 창업주로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성공한 IT 기업가 출신이다.

김 후보는 안 위원장을 향해 ‘철새 정치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17년 토박이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안랩을 떠난지 17년이 된 안 후보가 분당갑과 인연이 깊다고 말하는 것은 궁색하다며 구태 정치와 차세대 정치의 대결에서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 왜 분당갑에서 김병관이 당선돼야 하나

△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분당과 판교에 철새, 뜨내기 정치인을 허락해선 안된다. 지역에 애정이 있고, 잘 이해하는 사람이 이곳을 대표해야 한다. 17년 동안 살면서 이곳을 일궈온 나는 누구보다 분당과 판교를 잘 안다고 자부한다.

- 현재 판세를 어떻게 진단하시다

△ 객관적인 여론조사상 많이 뒤진다. 현실은 현실이니 받아들여야 한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대해 국민이 회초리를 드신 상황이기도 하다. 달게 받아야 한다. 다만 지역 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본다. 2년 전 패배한 선거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하거나 응원의 목소리도 현장에 많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하고 호소할 생각이다.

- 지지율 좁힐 수 있는 변수는 뭐라고 보시나

△ 정책 대결을 펼치는 것이 맞다. 판교 개발 이익금을 회수해 3호선 연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김은혜 전 의원의 공약을 그대로 베껴서 공약을 내걸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주민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 이재명 위원장은 득표에 플러스 요인인가, 마이너스 요인인가

△판단이 어려운 문제다. 이 위원장의 존재, 부존재가 표에 큰 영향 없다고 본다.

- 어제(27일) TV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네거티브만 하고 정책 비전 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 네거티브는 없었다. 안 후보가 정당 5번 바꿔 ‘철새 정치’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정치 행태 이야기했을 뿐이다. 안 후보는 나에 대한 공격 거리가 없으니 이 위원장,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해 공격했다. 후보 간 대결이 아니라 주변 변죽만 울리는, 이런 것이 구태 정치다.

- 분당갑 주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 2년 전 총선보다 많이 성장해서 돌아온 김병관이다.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하면서 정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 이번 선거에서 꼭 승리해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그 출발점이 김병관이 안철수를 이기는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아름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관 후보가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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