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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두통 후 뇌사 30대女…6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났다

갑작스러운 두통 호소 후 응급수술 받았지만 끝내 회복 못해

충북대병원서 6명에게 장기기증·100여 명에 조직기증 후 숨져

충북대병원에서 심장, 폐, 간, 췌장, 양쪽 신장과 기타 조직을 기증하고 숨진 故 김지연씨.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후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린 후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5일 김지연(38)씨가 충북대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췌장, 좌우 신장을 6명에게 기증하고, 100여 명에게 조직을 기증한 후 숨졌다고 3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5월 16일 오후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길로 함께 응급실에 내원해 진료를 받던 중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상태가에 빠졌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북 영주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배려심이 많고 온순한 성격이었다. 3년 전 결혼한 김 씨는 평소 집안 꾸미기를 좋아하고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전해진다.

김 씨의 가족은 수술 후 희망이 없다는 주치의의 말을 듣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지만, 어디선가 몸의 일부라도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 씨의 어머니는 “다른 생명을 살리는 것이 지연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멀리 떠나면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나눠준 딸의 숭고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정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는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한 결심은 어렵고도 대단한 일”이라며 “슬픔 속에서도 김지연 씨가 나눈 생명과 희망이 선한 영향력이 되어 많은 분에게 기억되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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