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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안 부러운 리모델링…롯데건설, 연간 수주 신기록 '눈앞'

전담팀 출범 후 선사현대 등 강남권 리모델링 수주

올해 목표치의 88.5% 달성…역대 최고 실적 기대감

기술력·전문성 강점…단지 고급화·신기술 개발 박차

김대원 롯데건설 리모델링 팀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리모델링 사업 진행 상황과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사진=롯데건설 제공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주택건설산업 구조는 택지개발, 신축, 재건축에서 점차 리모델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것입니다.”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은 최근 굵직한 리모델링 사업을 연달아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올해에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연간 목표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6194억 수주…연간 목표치 88.5% 달성=활약의 중심에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롯데건설 주택사업1부문 리모델링 전담팀이 있다. 이 팀은 사업 수주를 위한 영업 활동부터 단지 설계, 공사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다. 김대원 롯데건설 리모델링 팀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주택기술팀, 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현업 부서와 상시적인 태스크 포스(TF) 체계를 구축해 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회사의 리모델링 사업 방향성이나 중장기적인 사업 목표를 수립하는 역할도 담당한다”고 소개했다.

팀 신설 이후 롯데건설은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청담신동아파트’, 4월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등 강남권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잇따라 따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 사업의 공사비는 각각 633억 원, 5561억 원 등 총 6194억 원에 달한다. 연간 리모델링 목표 수주액인 7000억 원의 88.5% 수준으로, 올해 신규 수주 신기록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 전문성은 롯데건설의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2009년 종로구 평창동의 ‘올림파이호텔’을 ‘롯데캐슬 로잔’으로 리모델링해 공급했고 롯데그룹의 백화점과 마트,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을 증축하면서 선재하 공법 특허를 취득했다. 이 공법은 층수를 높일 때 커지는 하중을 보조 말뚝으로 분산하는 기술로서 수직증축 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 전문성 확보에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리모델링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자체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한국리모델링협회에서 주관하는 리모델링 사업 전문가(RMP) 자격증 취득을 지원한다. 김 팀장은 “3년간 꾸준한 인력 양성을 통해 다양한 기술부서에 리모델링의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포진시켰다”며 “정기적인 상설 TF 회의를 통해 새로운 공법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리모델링 단지에는 주민 수요에 걸맞은 다양한 편의시설이 도입돼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현재 착공을 앞둔 용산구 ‘이촌현대아파트’에는 회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이 적용되며 수영장과 스카이카페, 게스트룸 등이 들어선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 후 기존 대비 97가구 늘어난 750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 내부 기준에 따르면 실내 수영장은 2000가구 넘는 대단지에만 적용되는데, 롯데건설 ‘1호 아파트 리모델링’이란 상징성과 단지 입지, 브랜드 등을 고려해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게 김 팀장 설명이다.



그는 “기존 리모델링 준공 사례는 1~2개 동의 3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이촌현대를 기점으로 대형 주택사업의 한 형태로 리모델링 사업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사진=롯데건설 제공


◇“설계·기술·공법, 리모델링 중심으로 바뀔 것”=최근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확장하는 추세다. 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2020년 1조 3000억 원 규모였던 아파트 리모델링 발주 금액은 지난해 9조 10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에는 19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가하는 리모델링 수요에 발맞춰 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게 김 팀장의 구상이다.

그는 “서울시나 대도시들은 도시계획에 따른 완성형 도시로 보존과 보전을 감안해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설계와 시공 기술, 공법 모두가 신축 중심에서 유지 관리를 위한 리모델링 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건설도 아파트 리모델링에 최적화된 기술 개발을 고민 중이다. 구축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경우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는 탓에 기존보다 천정고가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때 해당 시설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스프링클러가 반드시 천장에만 설치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고급 호텔 등에선 벽면에 해당 시설을 설치하는데, 이를 리모델링 단지에 적용하는 방법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달 중에는 ‘리모델링 설계기법’에 대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는 단지별 최적의 상품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리모델링 사례들에 대한 대대적인 분석으로 구축된 데이터를 활용해 단지별 조건에 맞는 설계기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리모델링 추진 단지별 배치와 평면 구성, 대안 설계에 대한 전문성 있는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리모델링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단지를 ‘타깃’으로 선별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 재건축 선회를 둘러싼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는 등 원활한 사업 진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김 팀장은 “각 사업지의 입지, 상황, 용적률, 연한 등을 감안해 리모델링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이 있을 것”이라며 “전체 시장에서 양질의 사업장을 선별해 질적 성장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적인 전문 인력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롯데건설 리모델링 전담팀 구성원(4명) 모두 전문 자격증을 갖추고 있지만, 절대적인 숫자는 시장 규모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리모델링 사업이 아직 완전히 열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 관련 전문가가 적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 중이지만 건설업 전반으로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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