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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번주만 4조 팔아치워…삼성전자 19개월만에 최저가

■코스피 3주만에 2600선 붕괴

LG전자 등 대형주 신저가 속출

"전망 어두워…외인 매도세 우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 공포 속에서 코스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8조 원까지 내려앉으며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황에서 5월 한국 증시로 돌아오는 듯 보였던 외국인 투자가가 다시 거센 매도세로 돌아서자 3주간 지켜온 코스피 2600 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와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긴축·인플레이션 공포를 해소할 단서가 나오지 않는 한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57포인트(1.13%) 내린 2595.8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이후 3주간 유지됐던 코스피 2600 선이 재차 무너졌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 투자가들이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의 5월 CPI 발표를 앞두고 있던 이번 주 내내 코스피를 4조 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연일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도 8477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70%에 해당하는 5873억 원이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매도세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27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2.15%)을 보이며 6만 3800원에 마감, 1년 7개월 만에 최저가를 다시 썼다. 이날 기관 역시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순매도에 동참하며 2814억 원을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000660)·네이버·카카오(035720)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으며 LG전자(066570)·이마트(139480) 등 대형주는 신저가를 경신하는 멍에를 썼다. 개인투자자가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지만 2600 선 회복은 힘에 부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긴축과 스태그플래이션(물가 상승+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되며 지수가 맥을 못 추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1조 원을 넘었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매월 평균 거래 대금이 꾸준히 감소하는 중이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에 이어 유럽마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긴축 강화 우려가 재차 커졌고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8조 1377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미국 5월 CPI 발표와 이달 14~15일 진행되는 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 및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며 주가가 크게 짓눌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은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긴축 강화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물가 정점론 우려도 지수에 반영됐는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분위기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추세적 상승 전환 모멘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약세 전환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50전 오른 1268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안정화되고 있던 시점에서 글로벌 긴축 공포가 커지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회원국들의 경기 부담이 예상되고 물가 전망이 한층 높아지는 등 유로화가 약세 반전하면서 달러가 재차 강세를 기록했다”며 “환율이 1260원 후반대로 급등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지수의 추후 전망 또한 밝지 않다. 거래 대금 감소 양상이 지속되는 데다 투자자 예탁금도 연초 대비 크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달 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7조 5000억여 원으로 연초 70조 원을 넘나들던 수준에서 크게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지점”이라며 “FOMC 전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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