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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강대강·정면승부 투쟁"…강경파 최선희·리선권 전진 배치

[北 노동당 전원회의 주재]

2년여 만에 "대적투쟁" 꺼내며

'미국통' 최·'냉면 막말' 리 인사

美 '선 비핵화' 요구에 대결 예고

'주적=북한' 尹 정부에도 맞대응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10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자위권은 곧 국권 수호 문제다.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강대강’ ‘정면승부’ 투쟁 원칙을 재소환했다. 북한은 8~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이 같은 대외 기조를 다시 확인했다.

북한은 또한 강경파로 알려진 최선희와 리선권을 각각 외무상과 통일전선부장 자리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는데 향후 미국·남한과의 대결 기조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7차 핵실험 단행으로 더욱 강경해질 한미의 대북 기조에 대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대외 메시지 없었지만…2년 만에 ‘대적투쟁’ 꺼내 든 北=12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8~10일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적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들과 전략 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됐다”고 밝혔는데 ‘대적투쟁’이라는 표현을 2년여 만에 사용했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12월 말 개최한 제4차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와 대외사업의 원칙적 문제와 전략 전술 방향이 논의됐다”고 밝혔는데 이때 ‘북남 관계’가 ‘대적투쟁’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직접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지만 관례상 ‘대적투쟁’의 대상이 남한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남 강경 기조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도 남측을 향해 ‘대적투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후 2년 만에 ‘대적투쟁’이라는 표현을 다시 꺼내 든 셈이다. ‘주적은 북한’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수를 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 “매우 심각하며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이 같은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앞당겨 실현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7차 핵실험 강행의 명분을 쌓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7차 핵실험 앞둔 北…‘강경파 최선희·리선권 전면에=북한은 강경파로 알려진 최선희와 리선권을 각각 외무상, 통일전선부장에 앉혔다. 최선희는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북미 고위급회담과 4자회담·6자회담 등에 여러 차례 참여해 대미 협상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최선희는 외무성 제1부상에서 외무상으로 승격했다. 최선희가 그간 미국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왔던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향후 핵실험과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경색될 북미 관계를 최선희를 통한 ‘강대강 외교전’으로 타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최선희를 통해 대미 강경 메시지를 내보내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선(先) 비핵화 이행 요구 등에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리선권도 외무상에서 통일전선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리선권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해 논란을 산 바 있다. 남 교수는 “마찬가지로 대남 강경 기조를 예고한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에 포진한 대북 강경파들에게 맞대응하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인사를 대외 메시지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왕선택 한평정책연구소 글로벌외교센터장은 “남한과 미국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라 북한 국내 엘리트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인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 정국으로 미뤄뒀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은퇴를 실행하다 보니 그 자리에 리선권이 들어갔을 것이고 그래서 외무상 자리가 비었으니 최선희가 들어갔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일부도 “대남·대외 노선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후속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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