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개의 갱도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3번 갱도 이외에 4번 갱도에서도 건설활동이 포착된 것인데 북한의 연쇄 핵실험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5일(현지시간) 전날 촬영한 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7차 핵실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3번 갱도에 대한 정비작업은 모두 끝난 상황이다. 북한은 이에 더해 4번 갱도에서도 건설활동을 하고 있는데 추가 핵실험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CSIS는 이와 관련 “4번 갱도 입구 근처에서 벽체 공사 정황과 공사 자재가 새로 관측됐다”며 “이는 추가 핵실험을 위해 2018년 ‘불능화’했던 이 갱도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개의 갱도를 동시에 복원 조치함에 따라 2차례 이상의 핵실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8년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을 선언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했다. 풍계리에는 총 4개의 갱도가 있는데 1~2번 갱도는 1~6차 핵실험에 이미 사용한 바 있다. 3~4번 갱도에서는 핵실험을 진행한 바 없는데 이번에 복구작업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