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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그대로 임명", 이준석 "희한한 답변"…국당 몫 최고위원 두고 신경전 계속

안철수 "당 해체해 결정 권한 없다"

이준석 "이해가 안 가는 답변"

다음주 최고위에서 재논의 예정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발언한 뒤 발언권을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넘기고 있다./권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2명을 그대로 임명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희한한 답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YTN)에서 “국민의당이라는 당이 없어졌기 때문에 본인은 이 결정을 되돌릴 수도 없고 이렇다 하는데 사실 이해가 안 가는 답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말과 같은 취지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에게) 최고위 정수를 9명으로 유지한 상황에서 1명만 추가로 받는 거 어떻겠느냐 양해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안 의원이 국민의당 대표 시절 요청한 사안이고 지금은 국민의당을 해체했기 때문에 본인이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하면서 당초 (추천한) 2명 최고위원 임몀을 그대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추천한 2명에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이 대표는 “2명을 추천한다고 하는 것은 국민의당 측 인사가 소외되어서 부담 가질 것에 대비해서 저희가 얘기한 것인데 정점식 의원은 국민의힘 출신 의원”이라며 “2명을 최고위원을 받게 되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등 이런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걸 감내해가면서 끝까지 국민의힘 출신 의원을 넣어야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안 의원에게 재고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출신 인사를 받지 않겠다 이런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지금 이치에 맞지 않은 추천이기 때문에 국민의당 출신 인사를 두 분 오히려 추천하시면 좋다 이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다음주 최고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최고위에서 임명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도부가 안 의원과 이야기해보기로 했으나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만약 최고위에서 또 다시 제동이 걸리면 안 의원 측이 공개적으로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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