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을 자랑하지만 올 시즌은 아직 우승이 없는 임희정(22·한국토지신탁)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임희정은 17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계속된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첫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13위였던 임희정은 이틀 합계 10언더파의 성적으로 1타 차 단독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12번 홀(파4)에서 이날 다섯 번째 버디를 잡아 먼저 경기를 마친 김희준(22)과 9언더파 공동 선두가 된 임희정은 14번 홀(파4) 버디로 10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올라갔다. 15번 홀(파4) 보기에 공동 선두로 내려갔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행운이 따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카트 도로를 탄 공이 안쪽으로 방향을 틀어 그린 방향으로 한참을 굴러갔다. 속칭 ‘도로공사 협찬’을 제대로 받은 것. 거리에서 큰 이득을 본 임희정은 러프에 놓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뒤 3m에 세운 후 버디를 보탰다.
임희정은 상금 2위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상금 23위로 주춤하다. 미국 대회 참가와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으나 20홀 승부 끝에 홍정민에게 져 결승에는 나서지 못했다. 대회 이름에 ‘한국’이 들어간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재촉하고 있다.
임희정과 같은 조의 이가영과 박현경은 각각 7언더파, 3언더파다. 5타를 줄인 2년 차 김희준은 9언더파 2위에서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홍정민과 최혜용이 각각 8언더파, 박민지는 7언더파다.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선두에서 내려온 박민지는 “쫓아가는 쪽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시즌 세 차례 타이틀 방어라는 40년 만의 진기록을 노린다.
지난해 신인왕 송가은은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렸다. 1억 원 상당의 아우디 e트론 전기차가 홀인원 상품으로 걸린 홀이었다. KLPGA 투어 대회에서 첫 홀인원이라는 송가은은 “아빠한테 차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2타를 줄인 송가은은 합계 3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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