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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유독 덥다는데…에어컨 찬 바람 ‘이 증상’에는 최악 [헬시타임]

차가운 공기, 관절과 주변 근육 경직시켜 통증 악화

습도 높아도 관절 염증·통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일상생활 불편감 커지면 정확한 진단 후 치료 받아야

여름철 자주 쐬는 에어컨 찬바람은 목과 어깨, 관절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최근 30도에 가까운 여름 날씨에 얇은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가전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추울 정도로 에어컨 바람이 세게 나오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일하다 보면, 평소 통증이 잦았던 어깨와 목, 허리까지 오싹한 한기가 느껴질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뼈 마디가 쑤시고 욱신거리는 목 디스크와 어깨, 관절 통증은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실제 병원을 내원하는 관절염 환자들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온 몸의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느낌을 받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느낌이 더해진다는 경험을 토로하기도 한다.

◇ 찬바람, 통증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기압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평소 음압을 유지하던 관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그로 인해 관절 공간이 부풀게 되면, 관절 속 윤활액 등의 물질이 증가하고 염증 부위에 부종이 심해지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러한 관절 통증이 겨울에만 나타나지만은 않는다는 것.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에어컨 찬바람은 겨울의 추위와 마찬가지로 무릎 안쪽의 압력을 높여 염증, 부종을 심화시킨다. 차가운 공기는 관절과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더위를 잊기 위해 쐬는 에어컨 찬바람이 관절 통증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여름은 전형적으로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을 나타낸다. 관절은 기후와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위 중 하나다. 흐리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의 압력이 올라가고 염증이 증가해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 뼈마디가 시큰한 관절 통증, 올바른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가장 중요


찬바람을 쏘일 때 마다 목과 어깨가 결리고 뻣뻣한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주사치료 등의 조치가 필요한 단계일 수 있다. 양반 다리를 했을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있거나 걷기만 해도 무릎 피로감이 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지속되는 관절 통증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장은 “기존 통증 환자는 여름철 찬 바람을 많이 쏘인 후 어깨나 목에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심한 경우 디스크로도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깨나 관절 통증은 빨리 치료할수록 증상이 빨리 사라지고 특히 어깨가 굳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가벼운 통증, 주사치료로 간단히 치료


병원에서는 어깨, 목, 무릎 등의 부위에 계속되는 통증을 치료할 때 △관절강유착박리술 및 관절강내 주사치료법 △초음파 유도하 점액낭 주입술 △인대강화주사요법 등을 시도한다.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 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잘 움직일 수 없는 환자에게 관절 내에 약물을 주입해 관절의 운동 범위를 개선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시술 후 어깨운동이 바로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



관절강 내 주사치료법은 퇴행성 변화가 심한 관절 내에 인공 관절액 성분을 주입함으로써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치료법이다. 관절의 완충 작용과 함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 적정한 실내온도 유지… 습도 조절하는 숯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실천법도 중요하다. 실내의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 차이를 5℃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도 섭씨 2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몸에 한기를 느낄 정도로 소름이 끼치거나 땀이 마르면서 재채기를 할 정도라면 너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관절의 통증을 덜어주는 데 바람직한 습도는 50% 이하다. 간편한 환기만으로도 습도를 낮춰줄 수 있다. 습기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숯을 집안 한구석에 놓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긴 팔 상의 한 벌만 챙겨도 여름철 냉방병·통증 예방에 도움


여름철 옷차림에 신경만 써도 냉방병과 통증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무실에 긴 팔 상의 한 벌을 준비해두는 것이다. 어깨와 목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여름 옷차림이 시원해서 좋지만,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는 찬바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이 되고 만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입을 수 있는 얇은 긴 팔 상의를 항시 준비해 놓으면 찬바람으로부터 무방비한 노출을 막을 수 있다.

평소 냉증이 있는 사람은 손이나 발가락 등, 몸의 끝부분이 시리기 시작한다. 그런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편한 신발을 신되 양말을 꼭 신어서 발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발이 따뜻하면 전신의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여성의 경우 핸드백 등에 가벼운 스카프 한 장을 챙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얇은 스카프 한 장만 목, 어깨에 둘러도 냉기로부터 보호하는데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냉기가 강하게 느껴지거나 결리고 아픈 부위에 손난로를 잠깐씩 대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손난로를 5분 정도 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혈관이 확장되면서 통증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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