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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한국도 뚫렸다…치명률 3~6%·밀접 접촉땐 21일 격리

■독일서 입국한 내국인 첫 확진

감염병 경보 관심→주의로 격상

의심자 1명, 입국 하루 지나 격리

"공항 방역체계 구멍났다" 비판도

백경란 청장 "희망자에 백신 접종"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발생 중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조용한 전파’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의심환자 1명이 입국한 다음날 격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 체계에도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백경란 질병청장




질병관리청은 22일 최근 국내 입국한 내국인 A 씨와 외국인 B 씨 등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A 씨가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독일에서 21일 오후 4시 귀국했다. 입국 전 18일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 미열(37.0도)·인후통·무력증(허약감)·피로 등 전신 증상 및 피부 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이후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현재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외국인 B 씨는 원숭이두창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수두 감염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B 씨는 19일 증상이 발생한 뒤 20일 항공편으로 국내에 입국했으며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에 내원해 격리치료를 받았다. 그는 입국하면서 건강 상태 질문서의 ‘증상 없음’에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확진자였다면 하루 동안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를 걸러내지 못한 것이어서 정부의 방역 대책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날 방역 당국에 백신·항바이러스제의 조속한 도입과 공항 검역 강화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입국자 검역 관리를 강화하라”며 “필요 시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의료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추가로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국장급이 이끄는 현재의 대책반을 질병관리청장이 본부장인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해 다부처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24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고 같은 달 31일에는 위기 경보 수준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2급 감염병 확진자는 입원 격리치료 의무가, 환자와 의료기관은 신고 의무가 있다.

방역 당국은 희망자에 한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출 후 발병 및 중증화 예방을 위해 희망자들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원숭이두창은 원래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통상 감염된 사람의 피부·수포 접촉 및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확진자는 딱지가 떨어져 감염력이 소실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격리하고 고위험 밀접 접촉자는 21일 격리해야 한다. 최장 21일에 달하는 긴 잠복기 탓에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WHO가 발표한 올해 1월∼6월 15일(현지 시간) 세계 각국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42개국 2103명이다. 아시아 지역 확진자는 모로코 1명와 아랍에미리트 13명, 싱가포르 1명이다. 이날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아시아 지역 확진자 발생 국가는 1곳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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