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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하워드 막스





“약세장에서는 공격적으로, 강세장에서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투자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투자 명언이다. 백번 맞는 말인데 막상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강세장일수록 탐욕이 넘치고 약세장일수록 공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월가의 전설’ 중 한 사람인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이 명언을 스스로 만들고 실천해 2020년 기준 21억 달러(약 2조 6880억 원)의 개인 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됐다.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막스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금융을 공부했다. 이어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회계·마케팅을 전공해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주식 애널리스트로 투자 업계에 입문한 뒤 TCW그룹에서 채권 운용 경험을 쌓은 그는 1995년 오크트리캐피털을 설립한 후 헐값 매수 전략으로 많은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오크트리의 운용 자산 규모는 1500억 달러(약 192조 원)에 이른다.



막스는 시장 역행 투자로 유명하다. 그는 저서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에서 “내 생각에 그들(투자자)의 진짜 속마음은 ‘하락이 멈추기도 전에 사서 손실을 볼까 봐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상황이 안정되고 투자자들이 진정되면 싼 매물은 사라지리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닥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으며 바닥을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럼 언제 사야 할까. 그는 “가격이 내재 가치보다 낮을 때”라고 조언한다. 가격이 계속 떨어질 때는 더 사라고 얘기한다. 그가 직접 투자 기회와 리스크에 대한 논평을 담아 e메일로 발송하는 메모는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버핏은 “메일함에 막스의 메일이 있으면 그것을 가장 먼저 읽는다”고 귀띔했다.

막스 회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투매 행렬로 헐값이 된 자산들을 사들일 때가 됐다”며 “나는 이미 공격적으로 자산 매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식이건 채권이건 연일 하락하는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은 그의 결정을 보고 희망의 메시지를 읽을 것이다. 각 경제 주체들이 코앞에 닥친 복합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다면 희망이 현실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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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논설위원 논설위원실 hank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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