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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변하는 美·中 대학처럼…혁신속도 내고 창발인재 육성해야"

[대학혁명 토크콘서트]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 발표

스탠퍼드 모든 과 통합작업 진행

칭화·베이징대는 4~6조 예산 써

싱가포르 대학도 인재 육성 매진

이기원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장이 30일 서울대학교 엔지니어 하우스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혁명 토크콘서트’에서 ‘한국대학의 패러다임 전환과 창발인재 육성’에 관해 고광본 서울경제 선임기자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가 30일 서울대학교 엔지니어 하우스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혁명 토크콘서트’에서 ‘미국·중국·싱가포르 대학의 혁신과 시사점’에 관해 고광본 서울경제 선임기자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미국·중국·싱가포르 대학 등의 변화를 보면 무서울 정도입니다. 우리 대학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창발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미국에서 학·석·박사와 포닥을 한 뒤 10년을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조남준 난양공대 재료공학과 석좌교수는 서울대·KAIST·과총·서울경제가 지난달 30일 공동 주최한 ‘대학혁명 토크콘서트’에서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하버드대·스탠퍼드대, 베이징대, 칭화대를 예로 들며 “세계적인 대학들도 치열한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스탠퍼드대에서는 모든 과들을 통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기존 학과가 할 수 없으니 공대랑 경쟁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과를 아예 스쿨 단위로 만들고 있다”며 “교수도 60명을 패키지로 뽑고 기존 교수들도 완전히 재배치하고 있는 게 오늘날 미국 일류 대학들”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테뉴어 시스템에서도 경쟁 요소를 도입하는 곳이 조지아주·텍사스주·플로리다주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4조 원 규모의 팬데믹 예방센터 프로젝트를 곳곳에 만들면서 싱가포르에 있는 자신도 거액의 연구비를 받게 됐다며 한국대학에 대해 글로벌 공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중국의 핵심 인재 양성과 관련해 “칭화대는 연 6조 원, 베이징대는 연 4조 원의 예산을 쓸 정도로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은 중국 교포든 외국 교포든 상관없이 훌륭한 인재라면 구분 없이 양성에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는 천인계획·만인계획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중국의 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초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싱가포르 대학의 경우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드는 데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가 대체육·배양육 연구에도 거액을 투자한다”며 “2030년까지 30%가량은 싱가포르에서 만든 푸드로 세계인을 먹여 살리겠다는 비전을 갖고 인재를 끌어 모으고 있다”고 했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는 창발 인재를 기르고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을 미칠 연구를 촉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창발 인재로 미국의 일론 머스크, 한국의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아마도 머스크가 사실 집안이 좋고 본인이 많이 배워서 또 가지고 있는 게 많아서 지금 최고의 기업가가 됐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며 “머스크의 성공 요인을 보면 그냥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에 대한 비전 제시가 명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도 대학 교육과 R&D에서 효율성·경제성뿐만 아니라 인류와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치까지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교수는 대학 교육도 이론 위주에서 ‘문제해결’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것을 해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서울대에 임용된 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창발센터를 설립해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에 집중 했는데 그것이 이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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