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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훈 교수 "실험실 창업으로 연구·교육·기술 사업화 세 토끼 잡았죠"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 권성훈 서울대 교수

권성훈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직접 실험실 창업(퀀타매트릭스)을 통해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면서 연구와 기술 사업뿐 아니라 학생들 교육 효과도 더 커졌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7월 수상자로 선정된 권성훈(47·사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이 실험실에만 머무르면 안 되는데 아직은 국내에 실험실의 혁신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 시장에 상용화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창업한 회사는 2020년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권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의용생체공학 석사, 미국 UC버클리 생체공학 박사,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후연구원를 한 뒤 2006년 서울대에 부임해 셀레믹스와 퀄타매트릭스를 창업했다.

그는 고령화로 의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병 이전부터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헬스케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개인의 유전 정보와 면역 시스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진단을 내리는 신개념 진단 플랫폼을 연구한다. 실제 그가 개발한 초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기술은 기존 3일 이상 소요되던 검사 시간을 24시간 내로 단축해 패혈증의 치사율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젊었을 때 검사·관리 비용이 늘어나지만 병원 치료 시기를 최대한 늦춰 결국 의료비 지출도 줄이고 삶의 질도 향상된다”며 “창업을 통해 전 세계 상급 병원에서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권 교수는 DNA 메모리 기술을 비롯해 항암 신약, 펜으로 그리는 4D 프린팅, 바이오마커 등에서도 선도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초고순도 DNA 정제 기술 개발로 DNA 메모리 상용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최영재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초병렬적 DNA 정제 기술은 수백억 종류 이상의 DNA 가닥 중에서 오류가 없는 DNA 가닥만을 동시다발적으로 정제할 수 있다”며 “오류 없이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DNA만을 모을 수 있어 DNA 메모리에 저장되는 데이터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DNA 메모리 분야에서는 DNA 합성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한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DNA 메모리 상용화의 원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권 교수는 “대학생일 때 컴퓨터 엔지니어가 꿈이었으나 3학년 때 교통사고로 한 달 이상 병원에 입원했다”며 “당시 다양한 의료 장비를 보면서 의공학, 바이오 융합 연구에 관심을 갖고 의공학 석사와 바이오공학 박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과 직원에게는 ‘왜 연구와 일을 하는지’ 그 이유와 결과의 의미를 전달한 뒤 스스로 성장하도록 한다”며 “연구자의 타율은 1할만 돼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잦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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