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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설비 등 21조 투자…300만대 판매·점유율 12% '액셀'

[현대차 전동화 비전 가속]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2025년 완공 목표

전용 생산라인으로 효율성 극대화

AI·IoT 등 기술 적용 유연성 확보도

전기차 생산능력 144만대로 늘려

2030년 글로벌 판매목표 45% 담당

기존 공장도 미래차 양산으로 속도

韓·美 공장, 전동화 비전 양축으로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9년 만에 국내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12일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 합의하면서 2030년 전 세계에서 전기차를 300만 대 넘게 팔아 시장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전동화 비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서 한국의 입지도 한층 굳건해졌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치인 323만 대의 절반에 가까운 144만 대를 국내에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신공장 설립은 현대차그룹이 5월 발표한 국내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8년간 국내 전기차 사업에 2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공장 신·증설과 충전 인프라 확충, 부품과 선행 기술 연구개발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급성장이 예고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현대차가 미국 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 데 6조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이번 국내 공장 설립에도 3조 원가량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용 공장 설립으로 현대차가 향후 전기차 생산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그간 현대차는 기존에 내연기관 차량을 만들던 울산 공장과 아산 공장 내 일부를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에 대응해왔다. 전용 공장을 만들게 되면 전용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것보다 공정이 단순화되고 필요 인력도 줄어 자동화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완성차 공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진·변속기 공장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공장 신설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새롭게 짓는 공장에 신기술을 대거 적용함으로써 차량 생산의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를 시범 생산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제조 기술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국내 공장은 싱가포르에서 시험 과정을 거친 최신 제조 기술을 활용해 다차종 소량 생산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최신식 공장으로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기존 생산라인도 신공장 건설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손보면서 미래형 자동차 양산 공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된 만큼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38만 대를 팔고 2030년에는 323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8년 만에 판매량을 8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생산능력 확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144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의 4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기존 생산라인을 함께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생산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설 공장은 미국 조지아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미국과 한국의 전용 공장이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전략의 양대 거점이 된다. 현대차는 이미 5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전용 공장과 동일한 2025년 양산을 개시해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 생산 체계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2026년 22만 대, 2030년 53만 대로 늘려가는 것이 목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다.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6일 기업 설명회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원활한 부품 조달과 생산, 고객 인도 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로 전기차 판매 확대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신규 채용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가 생산·기술직을 새로 채용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사 양측은 기술직 등 현장 생산 인력이 미래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직무 전환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기로 했다. 직무 전환 기회도 부여하는 만큼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직원들이 전기차 생산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 국내 공장의 미래 비전과 고용 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 산업 선도 기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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