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소수자 축제인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16일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에서 진행된 행사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야외에서 진행됐다.
서울광장에는 축제 관계 기관·단체의 부스 72개가 설치됐다.
축제 참가자들은 부스 행사 시작인 오전 11시 전부터 속속 모여들어 페이스페인팅을 받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현장에는 모두 1만 3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오전부터 시작된 행사는 오후 2시 환영 무대와 연대 발언에 이어 오후 4시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와 종로, 명동을 거친 뒤 다시 서울광장에 도달하는 코스에서 행진이 진행된다. 행진 후에는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서울광장 맞은편인 대한문과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기독교·보수단체들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1만 5000명으로 추산된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축제 개최를 허용한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58개 중대를 배치해 양측 집회 참가자들 간의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일대 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광장 주변에 방어벽도 둘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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