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신인 배용준(22·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 원)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데뷔 첫 승을 눈앞에 뒀다.
배용준은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CC(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11점을 얻어 사흘 합계 44점을 기록,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 대회는 매 홀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성적을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에 2점을 주며 파는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이다.
첫날 보기 없이 21점을 따내 선두로 나섰던 배용준은 2라운드 12점에, 이날은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11점을 더하며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켜 KPGA 투어 첫 우승을 향한 전진을 이어갔다.
배용준은 아마추어 시절 2018년 허정구배와 호심배, 2019년 송암배에서 우승하고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뛰었고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해서는 지난달 KPGA 선수권 3위가 현재까지 최고 성적이다.
배용준은 신인상 부문에서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자 장희민(2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첫 우승과 함께 신인상 부문 1위로 올라설 기회도 잡았다. 장희민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이날 13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선두를 질주하던 배용준은 16번(파4)과 17번 홀(파3) 연속 보기로 한때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약 10m의 이글 퍼트를 넣어 선두를 탈환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용준은 "티샷이 불안정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앞선 이틀보다 버디가 나오지 않아 불안했지만 18번 홀 이글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연속 보기 이후 '이대로는 끝날 수 없다'고 생각해 승부를 건 것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은 페어웨이를 잘 지킬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겠다. 오늘보다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KPGA 선수권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3년 차 신상훈(24)은 이날만 16점을 쓸어 담으며 배용준에게 4점 뒤진 2위(40점)에 올라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중거리 퍼트가 특히 잘 됐다"고 자평한 신상훈은 "평소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과 잘 맞는다.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최천호(32)가 39점, 이재경(23)이 36점으로 각각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대회인 이달 초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황중곤(30)은 8점을 더해 중간 합계 27점을 기록, 허인회(35), 최민철(34), 이태훈(32·캐나다) 등과 공동 26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한별(26)은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공동 31위(26점)로 미끄러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