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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가 사랑한 그 이름은 구단주 [친절한IB씨]

글로벌 투자자 최후의 트로피는 구단주

만수르 맨시티 등 보유한 씨티 홀딩스 보유

김병주 MBK회장 워싱턴 내셔널즈 인수 검토

첼시FC, 국내 대기업 상대 투자 유치 중





가장 성공한 투자가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요. 이미 성공해 돈을 만졌으니 그들을 채우는 것은 따로 있을 테지요. 재력 아닌 다른 영향력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으면서 자신의 취향을 가장 충족하는 그 무엇. 바로 구단주 입니다. 오늘은 투자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 갖는 또 다른 목표에 대해 알아봅니다.

워싱턴 내셔널즈 선수들이 2019년 10월 31일 50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자 기뻐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김병주 회장이 이들 사이에서 샴페인을 터트리게 될 지 궁금하네요./연합뉴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등장했는데요. 미 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 인수를 위해 지난달 워싱턴에 있는 홈 구장을 찾아 구단 관계자를 만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문은 20억 달러(2조 6000억 원)이나 하는 이 구단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김병주 회장을 꼽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김 회장은 MBK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워싱턴 내셔널스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파이낸셜은 내 일이지 내 전부는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자전적 소설을 내며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한 그의 또 다른 꿈은 구단주인가 봅니다. 실제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은 어린 시절이던 2014년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미국에서 열린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미국을 꺾고 29년 만에 승리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당시 중계는 미국 현지 방송에서 이뤄졌는데, 경기장을 찾은 김 회장이 아들의 적시타에 기뻐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미리 준비라도 했던 듯 ‘MBK파트너스 설립자 김병주 대표’라는 자막이 떴다고 하네요.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는 11살에 나이에 가족과 이민을 갔습니다. 하버포드 칼리지를 졸업한 그는 당시 낯선 환경에서 외로움과 싸웠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인지 학창 시절을 보낸 지역의 팀은 응원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우리에게 개그 소재로도 잘 알려진 만수르, 즉 아랍에미리트(UAE) 수장의 동생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나히얀 역시 구단주입니다. 그것도 2018년 영국 축구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주인이죠. 그가 소유한 투자기구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은 여러 축구단을 보유한 지주회사인 시티 풋볼 그룹의 대주주 입니다. 맨시티 외에도 미국 뉴욕 시티 FC, 호주 멜버른 시티 FC, 일본 요코하마 FC, 스페인 지로나 FC 등 12개의 축구단을 갖고 있습니다.

만수르 구단주께서 2010년 맨시티 경기를 보러 오셨네요/사진=연합뉴스




시티풋볼그룹은 단순한 구단주를 넘어서 막강한 자금으로 유소년 선수 발굴부터 선수와 감독 보유, 훈련 지원, 은퇴 후 타 구단 이적, 중계권 사업 등 축구 산업 전반을 키웠습니다.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후 10년 동안 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하네요. 축구에 인수합병(M&A) 개념을 접목해 구단 운영의 스케일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19년 미국의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중국의 시틱그룹 등이 시티풋볼그룹에 투자했습니다. 당시 기업가치는 48억 달러(5조 6000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단순한 취미를 넘어 돈이 되기 때문이겠죠. 다만 이들은 투자 후 장기간 배당 등 중간 수익은 바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직 매각 시 오를 가치만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 관계자는 “워낙 부자들이라 배당 수익이 필요하지 않다”라면서 “그 보다는 희소한 자산인 축구단은 가치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수르의 지원 덕일까요. 만년 2위 이미지가 강했던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재미있는 사실은 시티풋볼그룹이 한국의 FC서울을 인수하려고 했다는 사실입니다. 양측은 최종 계약을 하기 직전까지 갔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모든 구단에 ‘시티’를 붙였던 시티풋볼그룹은 FC의 이름을 서울시티FC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FC서울의 구단주였던 GS그룹과는 이를 포함해 다양한 조건이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서 인수는 무산됐습니다.

최근 매각된 첼시 FC 역시 인수자 측에서 국내에 투자를 유치하려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한 희생’을 강요하는 투자 조건 때문에 국내 대기업 어디에서도 화답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최근 국내 투자업계에 이름이 오른 내린 축구단은 첼시 FC 입니다. 한때 하나금융그룹이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끌었는데요. 하나금융은 최종 인수에서 탈락했지만, 첼시 FC의 새로운 주인을 대리한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다시 국내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첼시FC를 인수한 곳은 토드 보엘리와 클리어레이크캐피털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 인데요. 이들을 대리한 영국의 C&P스포츠가 4000억원의 지분 투자 유치를 위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삼성·한화·신세계·하이브·네이버·카카오·넥슨 등 대기업이나 테크기업 뿐만 아니라 세아·유진·F&F 등 중견 기업 중 투자에 밝은 중견 기업까지 접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투자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후원에 가까운 조건이어서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업계 관계자는 “재계에서는 영미권의 스포츠 투자 업계에서 아시아 기업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명확한 투자 조건을 제시해야 협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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