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기업 앱클론(174900) 주가가 모처럼만에 상승세를 탔다. 연구개발(R&D) 자금으로 22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앱클론 주가는 27일 오후 1시 1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7.7% 오른 1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5만 주 내외에 머물던 거래량은 18만 주 가까이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앱클론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총 22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로 120억 원, CB로 100억 원을 조달한다.
우선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전문 하우스인 쿼드 자산운용 등 5인을 대상으로 CPS 118만 8705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가액은 1만 95원, 이익배당은 연 1.0%로, 1년간 보호예수된다. 전환가액은 발행가액으로 하고 발행가액의 70%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다. CB 100억 원은 포커스 자산운용을 대상으로 1회 발행한다.
앱클론은 큐로셀, 툴젠(199800) 등과 함께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불리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세포치료제의 국산화에 도전하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올해 5월 자가유래 CAR-T 세포치료제 ‘AT101’의 국내 임상 환자 첫 투여를 시행하며 국내 1/2상 임상시험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줄곧 부진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앱클론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AT101은 전 세계 유일하게 1218 항체를 사용해 CD19 질환단백질의 새로운 부위에 작용한다. 회사 측은 이러한 기전을 통해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같이 이미 상업화된 기존 CAR-T 치료제와 차별화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특허에 등록하는 등 글로벌 CAR-T 신약 개발을 위한 지적재산권 장벽을 확보하는 데도 힘쓰는 중이다.
앱클론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을 포함한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의 임상1상을 통해 AT101 투여 후 약효와 안전성을 평가하고, 최대 내약용량(MTD)과 임상2상 권장용량(RP2D)을 설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임상2상에서 단일 용량 투여로 AT101의 약효를 확증할 예정이다.
이번에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AT101를 비롯해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앱클론 관계자는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CAR-T 치료제 ‘AT101’의 임상을 비롯해 향후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자금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카티 치료제의 사업화와 연구개발에 대한 성과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CAR-T 치료제에 대한 국내외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임상기관들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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