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변이에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와 바이오기업 백사스 공동 연구팀은 '고밀도-마이크로어레이 패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핵사프로(Hexapro) 코로나19 스파이크' 백신이 19종에 달하는 변이를 중화시켜 기존 백신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이크로어레이는 단백질이나 세포 등을 고체 표면에 미세하게 집적시켜 놓은 것을 말한다.
해당 백신은 투약이 가능하도록 코팅된 25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바늘 5000개를 가로, 세로 각 1㎝ 크기의 패치에 담았다.
백신이 피부 표피 및 상피층에서 세포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제시(항원전달) 세포에 항원을 직접 전달해 근육주사에 비해 적은 양으로 더 높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패치를 통해 실험한 (단백질) 서브유닛, DNA, 불활화 바이러스, 접합체 등 모든 유형의 백신 물질에서 기존 바늘 백신 접종때보다 우수한 면역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바늘을 이용한 같은 성분의 백신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체 중화능력이 약 11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패치 형태는 핵사프로 백신을 사용한 것보다 더 효과가 컸다"면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는 시점에 패치 기술은 더 새롭고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맥밀란 퀸즐랜드대학교 교수는 "백신 패치가 주사로 전달되는 현재의 백신보다 새로운 변이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백사스는 올해 안으로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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