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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CEO] "전자칠판 특허 200개…전기차 충전기도 선뵐것"

구기도 아하 회장

연구인력 25%·매출 6% R&D투자

최고 기술력으로 64개국에 수출

비대면 체온계 의료기기 승인 이어

내달 美오토쇼서 충전기 신제품 공개

구기도 아하 회장




“보유 특허만 200여 개가 넘고 핵심 특허 상당수는 국제 특허지만 기술 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700억 원이 넘을 만큼 수익성과 기술력은 업계 최고라 자부합니다.”

김포 양촌산업단지에서 만난 전자칠판·전자교탁 분야 국내 1위 업체 아하(옛 아하정보통신)의 구기도 회장은 표정에서 자신감이 넘쳐 났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전자칠판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전자교탁’이란 개념을 만들었다.



구 회장은 창업 초심으로 최고 경쟁력은 기술력이라 새기고 기술개발에 몰두했다. 2007년에 세계 최초로 구현한 전자칠판을 시장에 선보였다.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활용해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칠판을 내놓은 것이다. 전자유도 방식 터치센서 등 원천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현재 전자칠판 관련해 보유한 특허만 200여 건에 달할 정도다. 2014년 2000만불 수출의탑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세계 64개국에 수출했다. 일본의 히다치와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방식의 계약을 맺고 10년이 넘게 일본에 전자칠판을 수출 중이다.

지금도 전체 직원의 25%가 연구 인력으로 매년 매출의 6%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그는 “빚 갚는 동안 신용도 가정도 망가진 배고픈 시절에 오직 기술개발에 매달렸다”며 “회사의 사훈을 ‘처음처럼’으로 붙인 이유도 당시 참담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초심을 잃지 말고 정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는 의미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마곡 R&D 단지에 짓고 있는 9917㎡ 규모의 연구소(전자칠판·헬스케어·전기차 충전기)를 완공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포 양촌산업단지 내 아하 본사 전경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해 사업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전자칠판 사업 진출 5년여 만에 연매출 300억 원을 찍고 500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닥 상장도 꿈꿨지만 예상 못한 복병을 만났다. 중국 기업들이 아하의 전자칠판을 벤치마킹해 반값에 팔기 시작하며 발목을 잡혔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였다. 구 회장은 “당황하지 않고 시장의 흐름을 보며 틈새 시장을 찾는 방식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려 했다”며 “마침 2019년 12월 중국에서부터 퍼진 코로나19로 헬스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았고 크게 성공해 회사가 다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안면인식 비대면 피부적외선체온계 ‘스마트패스’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로 승인받았다. 0.5초 만에 얼굴을 판독하고 체온을 측정한다. 측정 오차는 30㎝ 거리 떨어진 상황에서도 0.2도에 불과할 정도의 성능을 자랑한다. 그는 “2020년 5월 출시한 이 제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며 “전국 CGV 매장 등에 2만7200대 이상 설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했다.

코스닥 상장 추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또 하나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 덕분에 비대면 경제 확장으로 조달시장에서 전자칠판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2019년 343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에 621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매출 71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850억 원 달성이 무난하고 내년에는 1000억 원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전자칠판 조달시장에서 40% 점유율을 유지하며 13년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덕분이다.

구 회장은 최근에 신사업 강화에 푹 빠졌다. 전자칠판과 안면인식 체온계와 전혀 다른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자 회사 두 곳을 인수했다. 우선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99.9% 제거하는 공기살균 정화기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보다 강력한 성능을 보유해 150평 상업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

아하가 계획하는 진짜 비밀병기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다.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고속 충전으로 30분~1시간 만에 충전을 끝낼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할 방침이다. 주요 대학으로부터 무선 충전 기술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구 회장은 “9월에 3년 만에서 미국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포=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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