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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일 강수량 비공식 기준 115년 만에 최다

"좁은 비구름대로 비공식·공식 기록 차이 커"

간밤 폭우 등으로 인해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9일 오전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와 한강의 모습. 연합뉴스




8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는 비공식 기준 일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서울청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8일 일강수량 기록은 381.5㎜에 달했다.

공식기록상 서울 일강수량 최고치인 354.7㎜(1920년 8월 2일)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다.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것이 1907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 서울에 내린 비는 115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시간당 강수량을 보더라도 8일 오후 8시 5분부터 오후 9시 5분까지 신대방동에 1시간 동안 141.5㎜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는데, 이 역시 서울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 공식기록인 118.6mm(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뛰어넘었다. 기상청 측은 신대방동 1시간 강수량이 “비공식적이지만 서울에서 역대 가장 많은 양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대방동의 기록을 공식적인 ‘기록 경신’으로는 볼 수 없다. 서울 기상 대푯값은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관측값이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른 공식적인 8일 서울 일강수량과 1시간 강수량 최고치는 각각 129.6㎜와 38.1㎜로, 신대방동 강수량 기록과 꽤 차이가 있다.

공식적인 기록과 비공식 기록의 체감에 차이가 있는 것은 좁게 발달한 비구름대 특성 때문이다. 8일 낮에는 중부지방에 남북으로 폭이 100~200㎞인 정체전선과 비구름대가 지났다. 그런데 오후 9시께 이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 대기 하층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상당히 유입되고 북쪽 한랭건조한 공기도 이전보다 많이 내려오면서 강하게 충돌해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생겨났다. 오후 9시께 만들어진 비구름대는 남북으로 폭이 서울을 다 덮지 못할 정도로 좁았다. 이에 동작구 신대방동에 14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동안 20㎞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도봉구에서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난화로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이 늘어나고 해수면 온도가 과거보다 상승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기후변화가 장마 등 여름철 강수 형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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