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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병원에서 수술 못 받아 간호사 사망…의사 부족·과노동 문제"

의료연맹 "전문의, 일년 내내 긴급대기 당직

지원 인력도 부족…심한 노동강도 해결 시급"

이기일 복지부 차관이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계가 지난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고에 대해 의료계 전반의 의사 부족, 과노동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대책 촉구에 나섰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국내 최고 상급종합병원에서 원내 직원이 응급수술을 못받고 병원을 옮기다 사망한 사고가 벌어졌다"며 "아산병원이 이 상황이면 한국의료체계 전반은 더 열악하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A씨는 근무 중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로 응급수술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응급실에 수술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전원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병원은 서울대병원 보다 고대구로병원에 먼저 수술을 의뢰했지만, 구 병원도 수술을 할 의사가 없었다. 당시 아산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 의사 2명은 학회와 휴가로 인해 빨리 병원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의료연맹은 "아산병원뿐 아니라 모든 병원에서 필수 진료과목 전공의 정원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를 취득한 후 타과로의 진료과 변경이 많아 전문의는 일년 내내 긴급대기 당직을 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의를 지원할 의료인력도 부족해 소수 인원이 병원 운영을 맡는 구조란 것이다.

의료연맹은 "대다수 병원 의사가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며 번아웃에 시달린다"며 "우리나라 의사와 간호사의 노동강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4배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맹은 "의사인력이 부족한데 의대 졸업생수는 적고 의사인력을 키우는 데 10년이나 걸린다"며 "필수의료 인력고용과 의료인력 노동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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