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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찾은 반지하 두고 '누추한 곳' 실언한 신평 "제 잘못"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 상황을 들은 것과 관련,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신평 변호사가 공개 사과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 몸담았다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던 신 변호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추하다는 표현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신 변호사는 "참극이 벌어진 신림동 반지하 현장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지 적절한 단어를 찾느라 조금 망설이며 멈칫거렸다"면서 "그러다가 그 말이 튀어나왔는데, 방송 중 진행자의 제의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는 "'누추'라는 표현은 자신에게 속하는 공간을 겸양의 뜻으로 말하는 것"이라면서 "거꾸로 그 공간을 찾아가는 사람의 수식어로 포함시키는 경우 거칠고 무례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비친다. 그런 면에서 실언이고 또 제 잘못"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신 변호사는 "대통령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며 "그곳에 담긴 국민의 애환을 뜨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윤 대통령이 이 점에서 다른 대통령들에 못지않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도 했다.

신평 변호사/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여기에 덧붙여 신 변호사는 "누차 말하지만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선한 인품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래서 함께 하나가 되는 능력을 그는 가졌다"며 "그의 주위에서 벌어졌던 가슴을 파고드는 일화들이 여러 사람의 증언에 의해 드러나기도 했다. 저는 그 점에서 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 변호사는 "물론 그에게도 단점은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모순의 구조에 대한 감수성이 그에게는 약하다. 그래서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개혁의 마인드가 충분하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변호사는 "그러나 점점 더 빠르게 정치인으로서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가진 뛰어난 공감과 소통 능력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목맬 필요가 없다"고 썼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9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윤 대통령이 폭우가 쏟아지던 8일 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그래도 오늘 수해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고 아주 잘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신 변호사가 말한 '누추한 곳'은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의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다.

이같은 신 변호사의 발언을 두고 반지하에 살고 있는 서민들을 비하한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누추? 일반 국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확히 담겨 있네", "사망하신 가족들 두 번 죽이는 발언", "그럼 대통령한테 누추한 곳에 방문해 주셨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등 신 변호사를 질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 주진우씨 역시 신 변호사의 '누추한 곳' 발언이 부적절함을 인정했다. 주씨는 "누추한 곳 단어는 조금 그렇죠. 적절하지 않아서 변호사님과 여기 방송에서 고치겠습니다"라며 "참 어려운 데 방문하셨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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