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수의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영주차장 등에 각종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남의 주차장에 차를 몰고 가 내부 청소를 한 뒤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간 '비양심' 차주의 모습이 공개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벤츠가 떠난 후'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휴일에 출근했는데 안 보이던 벤츠가 서 있었다"면서 "퇴근할 때 보니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어 블랙박스를 확인했더니 벤츠 차주가 20~30분 가량 실내 청소를 하고 갔다"고 운을 뗐다.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벤츠 차주가 차에서 바닥 매트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내 열심히 터는 등 한참동안 차량 내부를 청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청소를 끝낸 차주는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고, 차량이 떠난 자리에는 해당 차주가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음료 컵, 페트병, 마스크, 휴지, 과자 껍데기 등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A씨에게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할 것을 권유했지만 A씨는 안타깝게도 영상으로는 번호판 식별이 안 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벤츠가 있던 자리가 원래 사원들이 잘 주차하던 자리"라면서 "청소하시는 분들에게 오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영상 화면을 인쇄해 청소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했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평소에도 주차장 구석구석 꽁초를 버리고 가는 사람, 커피 마시고 남은 걸 바닥에 뿌려 얼룩이 지게 하는 사람 등이 많아 청소하시는 분들께 민망해서 창피하기 그지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쓰레기가 쓰레기를 버린 것", "왜 남의 주차장에 가서 민폐냐", "인성이 심각한 듯", "진짜 한국사람 맞나" 등 해당 차주를 질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쓰레기 무단 투기는 경범죄 처벌법 제3조 1항11호(쓰레기 등 투기)에 해당하는 위반 행위다. 적발 시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혐의로 처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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